CIA, 다크웹 통해 러시아인 비밀 접촉 방법 공개

유튜브 등에 러시아어로 된 접속방법 소개

가상사설망과 토르브라우저 사용하면

CIA도 러시아 정보국도 추적 불가능

[서울=뉴시스]미 중앙정보국(CIA) 로고. 중국 인민해방군(PLA) 기관지 해방군보가 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전담부서를 창설한 것에 맞서 미국의 스파이 활동을 격퇴하기 위한 인민전쟁을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21.10.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다크웹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는 이날 유튜브와 기타 소셜미디어(SNS) 매체에 러시아인들의 보안이 유지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안전한 브라우저를 내려받은 뒤 익명으로 CIA와 접촉하는 방법을 게시했다.

러시아어로 작성된 이 포스트는 따라하기가 매우 쉽게 돼 있다. CIA 접촉을 위해 VPN을 사용해 토르 브라우저를 내려받아 다크웹에 접속한 뒤 익명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이 때 CIA는 정보가 어디서 오는 지를 알 수 없으며 러시아 정보당국도 미국과 접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없도록 돼 있다.

수전 밀러 CIA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의 부당한 전쟁으로 우리와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다크 웹이나 기존의 VPN을 통해 안전하게 CIA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 설명을 러시아어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서방의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고 있지만 유튜브는 여전히 접속가능하다. CIA는 또 다른 미공개 수단을 통해 접속방법을 알리고 있다.

CIA는 2019년 다크웹을 통해 익명으로 CIA에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 제시했다. 토르 브라우저를 사용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내용은 CIA가 러시아어로 접속방법을 공개한 첫 사례다.

토르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여러 방법으로 우회시켜 신원을 추적하기가 극도로 어렵게 된다.

CIA 한 당국자는 CIA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는 러시아 국민들이 러시아 당국에 들키지 않고 CIA와 접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CIA는 과거 비밀리에 설치한 한 시스템에 이란과 중국이 침투해 비밀작전이 폭로되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정보기관이 다크웹상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자원을 투입해야만 한다.

CIA는 CIA에 접촉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이름, 직책, 연락처와 안전한 접촉 방법 등을 묻는다. CIA는 러시아인 누구라도 접촉해오는 것을 환영하지만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을 제일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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