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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들 "콜 사라졌다"…배달주문 줄며 중고 오토바이도 급증

등록 2022.05.06 14:34:16수정 2022.05.06 15: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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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달라진 일상]

배달앱 접속자 21%↓...배달음식 주문 줄어

라이더들 "콜 사라졌다" 울쌍…이탈 가속화

배달에 사용되던 중고 오토바이 매물 급증

"수입 3분의1로 줄어 …앞으로가 더 걱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음식 배달, 택배 배송 등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가 42만8천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배달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없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22.6% 늘어난 수치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04.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음식 배달, 택배 배송 등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가 42만8천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배달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없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22.6% 늘어난 수치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일상회복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은 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시민들은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특수를 누리던 배달업은 급격히 기우는 모양새라 라이더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1855만2775명으로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1.2% 줄었다.

배달 현장에서는 '콜사(Call+死)'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플랫폼을 통한 배달 주문 횟수가 급격히 줄어 콜이 거의 사라진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김종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지부 정책국장은 "배달의민족 같은 경우는 10분 동안 콜을 못 받으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꺼져서 다시 접속을 해야 하는데, 기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이 근무 중에 수시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한 만큼 수입이 발생하지 않으니 그만두는 분들, 아예 배달업을 떠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플랫폼 업체에만 콜이 없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콜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배달업을 오래하신 분들은 그런 시기도 있다, 하는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일을 시작하신 분들은 그만두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배달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A(42)씨는 "한창 배달 기사를 배정 받기 어려운 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먼 거리도 콜이 잘 잡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7년 만에 약 70배 급증했다.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보다 69.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2022.04.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7년 만에 약 70배 급증했다.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보다 69.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2022.04.12. [email protected]


실제 배달업 종사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오토바이를 처분하는 이들도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최근 1주일 간 배달용 오토바이 '혼다PCX 125'를 검색하면 120건 가량의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관련 게시글이 45건인 것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중고로 내놓는 오토바이 대부분은 배달통까지 장착한 상태다. 심지어 배달 대행 플랫폼 로고가 여전히 새겨져 있는 매물도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 배달 관련 온라인 거래 규모가 7조원을 넘었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올 상반기 비대면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횟수가 급증했던 탓이다. 당시 재택 치료자가 많게는 하루 100만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2분기 거래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 기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일감이 줄어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서울 지역에서 배달업에 종사하는 김모(33)씨는 "시간당 수입이 (3월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앞으로 배달 일이 줄면 더 줄지, 늘어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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