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었는데"... '올림픽대로 귀신'이라 불리던 여성 정체
[서울=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대낮 올림픽대로에서 손에 책을 든 채 달리는 차 사이로 당당히 걸어가 '귀신설'까지 나돌았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여성 A씨가 고속도로 한 가운데를 버젓이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귀신 아니냐"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6일 A씨 친언니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의 언니는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며 "동생이 이렇게 위험한 일상을 보낼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걸어갔었다고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니까, 손이 떨렸다"고 말했다.
A씨의 언니는 동생이 올림픽대로를 건넌 이유에 대해 "신앙 쪽으로 미쳐 있다"며 "아마 교회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언니에 따르면 동생은 학창 시절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똑똑했지만 유학을 다녀온 20대 초반부터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한다. 한밤 중 집에서 도망쳐 기도원으로 가는 등 교회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A씨의 언니는 "동생의 행동으로 인해 온 가족이 애를 먹었지만 어머니 만큼은 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이상한 소리 할 때, 누가 봐도 이상한 소리인데 엄마는 신이 하는 소리라면서 귀를 기울이시더라"며 "엄마가 손을 얹고 '마귀야 나가라' 하면서 기도를 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는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올림픽대로를 걸어간 이유에 대해 "저는 면허증이 없어서 그런 위험한 길인지 모르고 흘러들어갔다. 저 별로 문제없다. 그냥 저도 그때 미쳤나 보다"라며 "갑자기 가다가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인 줄 알고 시커먼 사람들이 보였다"라고 횡설수설했다.
결국 가족들은 A씨를 설득해 병원을 찾았다.
A씨를 상담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이 주된 증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A씨는 현재 가족들의 설득과 응원 끝에 입원 치료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종의 정신질환이었나보다", "학창 시절 성적도 좋았고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의 인재였던 것 같은데 치료 잘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이왕 입원한 거 완치 될 때까지 무사히 치료 받으시길"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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