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라오스 동굴서 발견된 이빨…13만년전 고대 인류로 추정

등록 2022.05.18 17:29: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동남아에서 발견된 첫 데니소바인 화석
13만년 전 살았던 어린 여성의 것으로 추정
고·현대 인류의 혼혈 유전학적 가설 뒷받침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DNA 추출은 불가능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올라온 라오스 코브라 동굴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화석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캡처) 2022.0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라오스의 한 동굴에서 고대 인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이 발굴됐다. 연구팀은 적어도 13만 년 전에 살았던 어린 여성의 것으로 추정했다.

17일 CNN 등 외신은 고고학자들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260㎞ 떨어진 코브라 동굴에서 고대 인류인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6일 이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데니소바인은 2010년에 처음 확인된 초기 인류 집단이다.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는 유일하게 데니소바인의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그러나 발견된 화석의 유전자는 데니소바인이 러시아보다 훨씬 더 남쪽의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호주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고, 과학자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고고학자들은 2018년 코브라 동굴 발굴을 시작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이 실린 내용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이빨은 아래쪽 어금니로, 동굴 퇴적물을 분석해 같은 층에서 발견된 3개의 동물 뼈와 이를 덮고 있는 암석의 나이를 토대로 해당 어금니가 13만1000~16만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빨의 생김새를 고대 인류로 분류되는 다른 화석의 치아와 비교했고, 호모 사피엔스나 호모 에렉투스의 치아와는 닮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중국 티베트고원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턱뼈·치아와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치아에서 나온 에나멜 속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암컷의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연구팀은 이 어금니가 데니소바인 어린 여성의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이빨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한 최초의 데니소바인 화석이며 오랫동안 인간 진화 전문가들을 괴롭혔던 퍼즐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보르도 대학의 고인류학 연구원인 클레멘트 자놀리는 "이 발견이 현대 인류와 데니소바인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혼혈을 이뤘을 것이라는 유전학자들의 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데니소바인의 DNA는 오늘날의 인간에게도 조금 남아있는데 호모 사피엔스 선조들이 데니소바인과 자손을 낳았기 때문이다. 유전학자들은 이것을 혼혈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현재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빈 대학의 진화인류학과 케테리나 두카 조교수는 "인류 화석 기록이 부족한 아시아에선 어떠한 발견도 흥미진진한 소식"이라며 "이 어금니가 확실히 데니소바인의 것이라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발견된 이빨이 데니소바인의 화석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일련의 가정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단 한 개뿐인 어금니가 실제로 데니소바인의 것인지, 혹은 잡종이나 아예 알려지지도 않은 인류집단의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데니소바인의 것일 수도 있고 자신도 그러길 바라지만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이 라오스에서 발견된 이빨을 데니소아인의 것으로 판단한 데는 중국 티베트에서 발견된 턱뼈와의 비교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두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그 턱뼈를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턱뼈 화석에서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단지 얇은 단백질 증거만 발견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열대지방에서는 생체 분자 데이터를 발견하기가 현저하게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네이처 저자들은 "치아에서 고대 DNA를 추출하려고 계획했으나 따뜻한 기후에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연구팀은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인류에 대해 더 많은 발견을 기대하며 팬데믹 이후 이 유적지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