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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84일…나토 "양측 당분간 큰 이득 못볼 것"(종합)

등록 2022.05.19 11:15:38수정 2022.05.19 1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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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하르키우 점령지 확대…러, 동부 돈바스 장악 집중

美 "러군, 공격부대 축소…우크라 저항·조직적 문제 등 원인"

우크라 "러군 공격에 어린이 2명 포함 민간인 10명 사망"

[하르키우=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적에게 죽음을"이라고 쓰인 깃발을 단 전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2.05.17.

[하르키우=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적에게 죽음을"이라고 쓰인 깃발을 단 전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2.05.17.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4일째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은 탈환한 북동부 전략 요충지 하르키우에서 점령 지역을 확대하며 공세적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 군은 세베로도네츠크 일대를 중심으로 동부 돈바스 거점 사수에 주력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 모두 각자 확보한 거점을 중심으로 승기를 잡기 위한 추가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쟁 상황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한 당국자는 "당분간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양측이 전장에서 큰 이득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나토 내에서 최근 전장 양상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크게 기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추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러시아식 표기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탈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나는 그들이(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와 돈바스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아니겠지만, 그들이 계속 싸운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으로부터 북동부 전선 요충지 하르키우를 탈환하는 전과를 올린 것이 전쟁 양상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다만 러시아 군 격퇴로 기세가 살아난 것과는 별개로 러시아가 이미 장악한 동부 돈바스와 남부 크름반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군 당국에서는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의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부대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한 러시아 군의 전술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전장의 러시아 군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과 러시아 군 내부 조직 문제 어려움 등으로 공격 부대를 소규모 부대 공격으로 전환을 시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최근 탈환한 마을 숲을 행군하고 있다. 2022.05.16.

[하르키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최근 탈환한 마을 숲을 행군하고 있다. 2022.05.16.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는 수백 명의 병사로 구성된 전투 부대 대신 수십 명에서 백 명 내외 규모 러시아 부대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격을 주도했다"며 "이들은 주요 도시와 점령지 확장이 아닌 일부 마을과 교차로 확보 등 소규모 전술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군이 이러한 형태의 부대 운용 변화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과 인근 미콜라이우 장악에 효과를 봤고, 동부 도네츠크와 서쪽 진영, 그리고 남부 공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군은 포병 부대를 중심으로 한 지상군 공격 전술은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제2도시 북부 하르키우 지역의 점령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르키우 지역에서 더 많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아군의 반격 공세를 통해 하르키우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데멘티예프카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하르키우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 군이 하르키우 북동쪽 국경 근처의 테르노바 마을 주변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군을 향한 포위 섬멸 작전에 차질이 생기자, 동부 전선 거점인 루한스크 세베로도네츠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의 공세를 늦추기 위해 지연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특수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러시아군의 공습이 끝난 후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2.05.14.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특수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러시아군의 공습이 끝난 후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2.05.14.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이 완전 장악에 주력하고 있는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다리를 파괴했다. 또 도네츠크 인근 슬로뱐스크 북서쪽 도벤케 주변에서 러시아 군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총참모부는 밝혔다.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도네츠크 주 일대에서는 어린이 2명을 비롯해 최소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CNN,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 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민간인 10명이 러시아 군에 의해 사망했다"며 "또 다른 7명은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인용 보도한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키릴렌코 주지사 주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는 루한스크와 함께 러시아군이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 중 하나다.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분리세력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으로 양분돼 있다. 지난 2월 침공 이후 현재 러시아 군이 이 지역을 80% 가량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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