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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성, 편도선 수술 후 갑자기 아일랜드 억양으로 영어를…

등록 2022.05.24 11:12:35수정 2022.05.24 1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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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편도선 절제 수술 받고 아일랜드 억양 생겨
원인·치료법 알려지지 않은 '외국어 말투 증후군'
"말이 불편한 문제보다 정체성 혼란 더 큰 문제"
틱톡에 목소리를 기록하며 같은 환자들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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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치과의사 앤지 옌은 편도선 수술 후 아일랜드 억양이 생기자 지난해 4월28일부터 자신의 틱톡 계정에 자신의 말투를 기록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앤지 옌의 틱톡 계정 캡처) 2022.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한 치과의사는 지난 1년 간 거의 매일 자신의 목소리 변화를 기록해 공유했다. 편도선 절제 수술을 한 후 그의 말투에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아일랜드의 억양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앤지 옌(29)은 지난해 4월 편도선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생긴 아일랜드 억양으로 인해 1년째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

앤지 옌은 대만에서 태어나 8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그는 유럽 국가에 가본 적이 없고 가족 중에 아일랜드인도 없다.

아일랜드 억양은 수술 후 8일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사들조차 증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똑바로 앉아서 몸을 편하게 진정시켜라'는 말만 들었다. 그는 무시당하고 비웃음만 받았다.

그는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온 것 같은데 거울 속에 비친 건 내 얼굴이었다"며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호주 과학자 칼 크루젤니키 박사는 이 현상이 '외국어 말투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이라고 말했다.

이 증후군은 지금까지 약 100건 정도 기록된 희귀한 병으로 그는 병의 원인이 뇌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옌의 바뀐 억양이 조작되거나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진짜 아일랜드 억양이 아니라 '환자의 기존 언어가 왜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도선 수술을 받고 억양이 변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옌은 여전히 아일랜드 말투를 갖고 있지만 1년 전보다는 훨씬 덜 분명해졌다.

그는 23일 호주 지역 언론 7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지금도 특정 단어를 발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내가 말을 하면 사람들은 종종 혼란스러워하고 내가 말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할 때마다 여전히 좌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억양에 대해 "나의 말은 여전히 다른 호주 사람들과 다르게 들리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 지쳐 쓰러진 날은 억양이 더 강해질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말을 하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일시적인 투쟁이지만, 스스로 새로운 억양과 목소리,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장기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옌은 외국어 말투 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틱톡 계정에 거의 매일 자신의 목소리 상태를 담은 영상을 찍어 공유했다.

그는 "이 희귀한 증상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이 증상을 얻은 사람들 누구나 의사에게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작년 자신이 가진 증후군과 같은 증상은 겪은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증후군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칼 박사는 "신체적 부상이 물리치료로 개선되는 것처럼 이 증후군도 연기 학교에서 하는 말하기 훈련을 통해 고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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