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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때 오라구요?"…여전히 닫힌 병원면회, 가족은 서럽다

등록 2022.06.04 05:01:00수정 2022.06.04 15: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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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상급종합병원, 보호자 1인 외 면회 불가

보호자로 간병인 채용하면 가족 면회는 안돼

가족들은 "검사·접종 받으면 면회 허용해달라"

전문가 "여전히 위험…면회 허용 시간 걸릴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보호자들이 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접촉 면회는 허용됐지만, 일반병원의 면회는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2022.04.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보호자들이 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접촉 면회는 허용됐지만, 일반병원의 면회는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2022.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현충일을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됐지만 병원에 가족을 둔 보호자들은 여전히 얼굴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뉴시스가 입원 환자 수가 많은 수도권 소재 19개 상급종합병원 면회 지침을 취합한 결과 이들 모두 병실에 상주하는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면회는 금지돼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도 허용이 안 된다.

임종을 앞둔 위급한 상황이거나 중환자실,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 일부 병동에만 한시적으로 면회가 가능한 곳도 있는데, 이는 각 병원마다 지침이 다르다.

특히 간병인을 채용할 경우 상주하는 보호자 1인으로 계산돼, 가족들은 사실상 면회를 할 수 없다.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대면 접촉 면회를 무기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병원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코로나19 의료기관 감염예방관리 지침'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면회 지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각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면회 지침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이렇게 관리를 해도 병원 내에서 확진자가 자꾸 나온다"며 "중환자실, 간호간병서비스실 면회도 지난달에야 풀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다.

최근 일주일간(5월28일~6월3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만2658.7명으로 한 달전(4월30일~5월6일) 3만8609.6명보다 2만5000여명 이상 감소했다.

3월부터 방역패스, 4월 사회적 거리두기, 5월 야외 마스크 착용 지침 등이 해제됐고 오는 8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화를 폐지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환자·보호자 커뮤니티에서는 병원 면회 지침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A씨는 "지금은 병원 들어올 때 발열 체크도 안하는데 면회만 막아놓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코로나 검사를 받거나 백신을 맞으면 면회를 허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조금이라도 의사소통이 될 때 만날 수 있게 해줘야지, 임종 면회가 무슨 소용이냐"며 "아버지가 입원을 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험도를 고려하면 당장 병원의 면회 제한이 해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전히 면역저하자, 급성기 환자에게는 코로나19가 유입될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면회 제한이 풀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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