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멤버십' 72% 인상…'회원 이탈' 초미의 관심사
10일부터 멤버십 월 회비 2900원→4990원으로 인상
'회비 인상' 부정 여론보다 혜택 비하면 '아깝지 않다' 분위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 51억1668만 달러(약 6조5212억원·환율 1274.5원), 당기순손실 2억929만 달러(약 26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은 이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 달러) 실적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2억686만 달러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환율 변동을 감안한 원화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1분기 매출에서 32% 증가한 것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2022.05.12. [email protected]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3월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으로 변경한다'는 안내문을 고지하고 고객 동의 절차를 밟았다. 기존 회원들의 월 회비 인상은 오는 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 적용된다. 신규 회원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인상 분을 적용해왔다.
지난 2019년 선보인 쿠팡 와우 멤버십은 회원수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900만명을 넘었다. 와우 멤버십을 포함한 쿠팡 활성 고객 1인당 구입액만 34만원에 달한다.
쿠팡은 멤버십을 선보인 이후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을 시작으로 점차 혜택을 늘려왔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료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의 회비 인상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다. 멤버십 출시 3년 동안 2900원의 동일한 가격에 각종 혜택을 늘려 회원수와 매출액이 급증했으나, 수익성은 대부분 악화했다. 쿠팡은 지난해 22조2000억원의 역대급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 적자가 무려 1조8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쿠팡은 한 달에 188억원(900만명x2090원), 연간 2257억원에 달하는 수익 증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회원 이탈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쿠팡이 다양한 멤버십 혜택으로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구현한 만큼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높다.
이미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인 입장이 많다.
온라인에서는 "집 앞까지 다 가져다 주고 심지어 무료 반품, 교환도 되는데 5000원쯤이야"라거나 "맞벌이에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쿠팡 멤버십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 이어 "다른 곳에서 뭐 하나 사면 추가 배송비 3000~5000원이 붙는데 월 5000원이면 쓸만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멤버십 등 다른 업체들도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쿠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무료배송 뿐 아니라 무료반품과 쿠팡플레이 같은 추가 서비스가 있어 가격을 올려도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지난 4월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들 중 상위 10% 가입자들이 매월 7만2000원 정도 할인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90만 명 이상 회원들의 절약 금액은 3개월간 21만6000원이며, 연간으로는 86만4000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월 2900원 기준으로 월 7만2000원의 할인 효과는 24개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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