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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인 비중 6년만에 50% 아래로…매도세 언제 멈추나

등록 2022.06.20 1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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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비율 49.59%…2016년 4월 이후 최저

올 들어 8兆 순매도…되돌림 매수세 기대감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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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6년여 만에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변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율은 전 거래일 기준 49.97%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이 50%를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4월(49.59%) 이후 약 6년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초만 해도 52% 수준을 유지하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3월 51%대로 내려왔고 지난달 들어서는 50%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연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낙폭이 컸던 이달 들어서만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도하며 2조5369억원을 던졌다.

개인들이 올해에만 14조418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단을 방어하고 있지만 주가의 향방은 대부분 외국인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계속될 경우 주가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 엑소더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올해 외국인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주에 대거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의미한 외국인 매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향후 수급 정상화를 위한 되돌림 매수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복합적인 대외 불확실성이 개선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물가 충격 이후에는 고강도 금리인상 우려가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됐고,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만큼 여러 이슈, 변수들이 서로 간에 얽히고 설켜 있고, 풀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상당히 의욕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시아권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들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빅테크와 대형 유통 업체, 반도체 장비,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일제히 매출 둔화와 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면서 "그 사이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졌고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FOMC의 자이언트 스텝도 28년만에 현실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지금의 매크로 환경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는 점으로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더 많은 일들이 올해와 내년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며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으며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 외에도 삼성전자의 자체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5만원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겠지만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10조700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나, 하반기는 수요 둔화로 미적지근한 성수기를 맞이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도시봉쇄 완화 및 성수기 진입 시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매크로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유통 채널은 오히려 더 보수적인 재고관리를 집행하고 있어 하반기 시황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TV 등 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면서 "주식 시장의 시선은 메모리 사이클로 집중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내년 업황으로 시선을 조금씩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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