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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추석 전 새 비대위 구성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추인(종합)

등록 2022.08.30 18:03:04수정 2022.08.30 1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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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걸친 의총서 당헌·당규 개정안 두고 격론

새 비대위 다음주 추석 연휴 전 출범 목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 시 '비상 상황'

권성동 거취 문제, "사태 선수습" 의견 존중

당 일각 '사퇴론' 여전…당 내홍 장기화 전망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권지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30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하고, 다음주 추석 연휴 전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4시 35분까지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의원총회에는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87명이 참석했으며 66명이 자리를 지켰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96조 1항 개정안을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박수로 추인했다.

현재 당헌 96조 1항은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대위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위 기능 상실' 문구를 두고 해석의 여지가 생기자 이를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궐위'를 적시해 구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의결할 사항은 아닌데 다만 의총에 보고하고 거기서 추인 형식으로 의견을 모으면 그걸 상임전국위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의총을 거쳤다"며 "부칙으로는 최고위원을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명확히 치환하는 규정들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당헌 개정안을 두고 이견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몇 분이 최고위로 돌아가자는 의견을 내셨다"며 "다만 당헌당규 해석상 비대위 출범으로 이미 해산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다시 최고위로 돌아갈 수는 없다. 최고위 복구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많은 분들이 같이 했다"고 답했다.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건 오전까지 서 의장의 입장이었고 의총에서 총의를 모은 이후 입장 표명이 아직 없었다"며 "당의 법률자문위, 당 기획조정국에서 서 의장을 뵙고 이 상황을 설명드리고 상임전국위를 열어줄 것을 부탁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참고로 당헌에는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의 위원들이 상임전국위 소집을 요구하면 의장이 소집한다고 돼 있다. 할 수도 있다, 안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소집한다고 돼 있어서 그 부분을 서 의장도 충분히 생각할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이전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 수습 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권 원내대표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 본인이 어제 비대위에서 말했듯, 이 상황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입장) 표명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오늘 발언한 의원들은 그 부분을 존중해주는 게 옳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몇 분을 제외하고는 사실 끝까지 당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은 다수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명서 전국위원회 의장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명서 전국위원회 의장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email protected]


그러나 권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 될 전망이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은 원인 제공자가 사태를 수습하는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본다"며 "윤심이 작용했는지 저렇게 버티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강행하는 것은 상당히 옳지 않다"며 "권 원내대표가 버티면 버틸 수록 이 불안은 계속 이어질 거다. 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빨리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 줘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윤상현 의원은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라며 "원내대표는 리더십과 명분이 없어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 밖에 없다. 민심을 거스리는 것은 정치도 상식도 아닌데 집권여당으로서 당원과 국민에게 이런 모습 보여서 송구스럽다"고 했다.

반면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지난 토요일 의원총회에서 다섯 시간에 걸쳐서 의결한 건데 그걸 지금 얘기하는 정치적 플레이"라며 "그날 모여진 총의에 따라 실행하는 것만 남았다. 그렇게 해서 빨리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현 위기상황 타개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철규 의원은 '권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의에 "2선이 어디고 1선이 어디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내부 반발이 일자 설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의총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견이 표출돼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신의 결의를 자신이 준수하는 게 정당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위기는 당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당규 미비가 결합한 구조적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나"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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