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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재선, 당 중심축 자리 잡나

등록 2022.09.01 10:46:57수정 2022.09.01 10: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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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비대위 비토 중진에 비판

윤핵관 주도 공천 염두에 둔 행보

중진, 권성동 사퇴·최고위 복귀 요구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친윤계가 주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초재선과 중진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당헌당규 개정 이후 새 비대위 구성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주호영 비대위 출범을 주도한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일부 중진을 향해서는 해당 행위라고 날을 세우는 등 당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소집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하고, 추석 연휴 전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안건을 박수로 추인했다.

초선 의원 상당수는 의원총회 직후 모임을 열고 의원총회 결의 지지를 선언했다. 초선회의 운영위원인 노용호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의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추진되는 데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일부 중진들이 새 비대위 구성 결의를 비판한 것을 두고 "개별적 의견을 나와서 자꾸 얘기하면 뜻이 와전돼 더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행동을 한 의원들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했다.

초선 의원 32명은 7월29일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초선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냈다가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이 반발하자 '초선의원 32명 의원'으로 정정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선들도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재선의원 모임' 명의로 성명을 내어 "조속히 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김정재·임이자·김석기·강기윤·이철규·송석준·이만희·윤한홍·정점식 의원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부 중진들의 반대에 대해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에게는 "소집요구서가 접수되면 당헌에 따라 상임전국위를 즉시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상당수가 당 지도부의 새 비대위 구성을 지지하고 중진들을 비토하고 나선 것은 다음해 시작될 공천 국면을 친윤계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 사퇴 또는 윤핵관 2선 후퇴 등을 주장했다가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국민의힘 내부에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진들은 권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 최고위원회 체제 복구 등을 요구하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5선 서병수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하고 지난달 31일 전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왜 구태여 어렵고 논란이 많은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직대체제로 간다면 가장 쉽고 안정적이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5선인 조경태 의원은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권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것이야말로 당신들이 충성하고 싶은 대통령께 충성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당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3선인 하태경 의원은 같은날 열린 의원총회 자유발언자로 나서 "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비대위를 즉각 해산하고, 새 원내대표를 바로 뽑아서 우리당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이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고도 했다.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같은날 의원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다.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정치도 상식도 아니다"며 권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했다.

3선 안철수 의원도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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