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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②반도체 업황, 내년이 더 어렵다

등록 2022.09.03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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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재고 조정 영향 내년 상반기 돼야 가시적 효과 나타날 예정

반도체 수요 감소 메모리 분야에 집중…국내 기업 실적 악화 우려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한 모습. 2022.05.20. photo1006@newsis.com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한 모습. 2022.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올 하반기 이후 급격히 위축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연일 하락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체 거래량 감소로 반도체 혹한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올 4분기(10월~12월)까지 D램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부품 재고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D램의 전체 거래량도 급감해 가격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이어 "올 4분기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D램 가격은 3분기와 비교해 10~1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는 지정학적 문제와 통화 정책 혼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부진한 수요가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9월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하락세는 내년에는 계속되며 반도체 업황을 더 힘들게 할 전망이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PC 등 IT 기기의 수요가 위축돼 시장조사기관의 반도체 시장 성장률 하향 조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등도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메모리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재고 누적으로 당분간 가격이 계속 하락해 내년까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는 특히 낸드 가격이 제조원가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 사업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 폭이 심화되는 기업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반도체 불황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부품 수급 이슈가 지속돼 생산설비 입고 지연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때문에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 유지에 일부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또 "D램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어렵지만 내년에 아마 업계의 생산 및 성장 관점에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에 상당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강세가 예상됐던 기업향PC 수요가 기대에 못미쳐 연간 PC 출하량의 큰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연초 대비 올해 메모리 수요 성장률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 출하량도 기존 계획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해당 기업들의 재고조정 효과가 내년 상반기는 돼야 시장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

류성원 전경련 팀장은 "반도체 주문 물량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큰 폭 늘고 있어 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반도체 수요 감소가 D램 등 메모리 분야에 집중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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