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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바이오는 미래 먹거리"…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

등록 2022.10.11 15:00:00수정 2022.10.11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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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에 7.5조 투자…4000명 이상 직접 고용

[서울=뉴시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왼쪽 두번째)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왼쪽 두번째)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7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아 바이오 산업을 점검하고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날 삼성바이오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12월 21일 삼성바이오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중점 거론하며 더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는 2011년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설립했고, 허허벌판의 갯벌이었던 인천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 인천 송도 매립지에 제1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이번에 제4공장을 가동하며 사업 시작 10년 만에 글로벌 CDMO 1위로 올라섰다. 사업 초기 제1공장 건설 현장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담당자들을 직접 초청해 첫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약 60조원으로, 코스피 4위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할 계획이다.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에 이어 제5공장, 제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입지를 더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운다.
[서울=뉴시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email protected]


삼성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생산 과정을 통해 전세계 바이오 업계에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생산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고, 짧은 기간에 높은 수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백신 생산체제를 갖췄다. 삼성전자도 스마트공장 인력을 파견해 공장 자동화 노하우 등을 지원했다.

이 부회장은 폭넓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는 물론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그는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 협상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이처럼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서며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돼 팬데믹 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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