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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촌민들, 서안지구 '팔'지역에서 난동· 파괴

등록 2022.10.14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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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쇠파이프들고 몰려가 상가와 주택들 공격

동예루살렘에서 충돌 이후 정착민들 난동 이어져

[후와라( 서안지구)= AP/뉴시스] 10월 13일 서안지구 후와라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습격한 이스라엘 정착촌민들의 공격에 맨손으로 대항하는 '팔' 상점 주인.

[후와라( 서안지구)= AP/뉴시스] 10월 13일 서안지구 후와라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습격한 이스라엘 정착촌민들의 공격에 맨손으로 대항하는 '팔' 상점 주인. 

[예루살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의 무리가 13일 저녁 (현지시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거지역에 난입해서 돌팔매와 쇠몽둥이 등으로 상점과 주택들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고 팔레스타인 언론들과 개인들의 동영상 사이트들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4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서안지구 북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매일 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검거한다며 의심스러운 집들을 공격, 체포하고 있는데다가 이런 정착민 폭동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폭력사태이다.

이 같은 소란은 분쟁도시인 예루살렘에서도 일어났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실탄 사격과 최루가스 발사,  마취 수류탄을 사용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투석전과 폭죽 화염탄 발사로 대항하면서 예루살렘에서 몇 달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구역에서 벌어진 이런 충돌로 13일 밤까지 1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정착촌민들이 예루살렘 충돌사건 이후에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거지를 돌과 몽둥이를 들고 습격해서 대규모 충돌이 일어났지만 이 날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몇 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이 여러 차례 도로변 사격을 한 적이 있었다고 보건부는 지적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정착촌 가운데에서도 강경 극우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자주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협하거나 사유재산을 강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정착촌민들을 감시하는 가산 다플라스 팔레스타인 경찰관은 이츠하르 정착촌의 강경파 주민 70여명이 이 날 아무 예고도 없이 나블루스 시 교외의 하와라 마을을 습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상점들과 차량들을 파괴했으며 시내 공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22명의 주민들이 돌에 맞아 부상했고 다른 20여명은 폭행을 당해 다쳤다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 정착촌민들, 서안지구 '팔'지역에서 난동· 파괴

부상자 가운데에는  AP통신 사진기자 마지디 모하메드도 있었다.  그는 무릎을 맞아 다쳤고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최루 가스 깡통에 맞아 추가로 경상을 입기도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현장 동영상에는 젊은 정착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거리를 돌면서 가게 주인들을 폭행하고  가게 주인 한 명은 벽을 등지고 이들에게 저항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옆에 있던 두 번째 팔레스타인 인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공포를 쏘며 정착민들을 보호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아무런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셰이크 자라 마을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이 동예루살렘에서 충돌한 이후로 양측의 긴장과 대립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곳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극우파 국회의원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저들이 돌을 던지거든 총으로 응사하라"고 공공연히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고 휘두르기까지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의 빈민지역인 슈아파트 일대를 수색하면서 통행을 금지하는 등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어 이곳과 서안지구에서 양측의 지속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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