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민들, 서안지구 '팔'지역에서 난동· 파괴
돌과 쇠파이프들고 몰려가 상가와 주택들 공격
동예루살렘에서 충돌 이후 정착민들 난동 이어져
[후와라( 서안지구)= AP/뉴시스] 10월 13일 서안지구 후와라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습격한 이스라엘 정착촌민들의 공격에 맨손으로 대항하는 '팔' 상점 주인.
지금까지 4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서안지구 북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매일 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검거한다며 의심스러운 집들을 공격, 체포하고 있는데다가 이런 정착민 폭동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폭력사태이다.
이 같은 소란은 분쟁도시인 예루살렘에서도 일어났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실탄 사격과 최루가스 발사, 마취 수류탄을 사용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투석전과 폭죽 화염탄 발사로 대항하면서 예루살렘에서 몇 달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구역에서 벌어진 이런 충돌로 13일 밤까지 1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정착촌민들이 예루살렘 충돌사건 이후에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거지를 돌과 몽둥이를 들고 습격해서 대규모 충돌이 일어났지만 이 날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몇 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이 여러 차례 도로변 사격을 한 적이 있었다고 보건부는 지적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정착촌 가운데에서도 강경 극우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자주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협하거나 사유재산을 강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정착촌민들을 감시하는 가산 다플라스 팔레스타인 경찰관은 이츠하르 정착촌의 강경파 주민 70여명이 이 날 아무 예고도 없이 나블루스 시 교외의 하와라 마을을 습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상점들과 차량들을 파괴했으며 시내 공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22명의 주민들이 돌에 맞아 부상했고 다른 20여명은 폭행을 당해 다쳤다고 그는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현장 동영상에는 젊은 정착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거리를 돌면서 가게 주인들을 폭행하고 가게 주인 한 명은 벽을 등지고 이들에게 저항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옆에 있던 두 번째 팔레스타인 인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공포를 쏘며 정착민들을 보호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아무런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셰이크 자라 마을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이 동예루살렘에서 충돌한 이후로 양측의 긴장과 대립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곳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극우파 국회의원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저들이 돌을 던지거든 총으로 응사하라"고 공공연히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고 휘두르기까지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의 빈민지역인 슈아파트 일대를 수색하면서 통행을 금지하는 등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어 이곳과 서안지구에서 양측의 지속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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