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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남자 기대수명, 남구 남자보다 3세 낮아"

등록 2022.11.16 15: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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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9 부산시 기대수명' 연구결과

동서 격차 뚜렷…경제적 격차가 큰 원인

[부산=뉴시스](왼쪽부터) 2019년 부산시 16개 구·군 남성·여성 기대수명 (그림=고신대 의과대학 김익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왼쪽부터) 2019년 부산시 16개 구·군 남성·여성 기대수명 (그림=고신대 의과대학 김익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동서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는 부산이 기대수명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구에 거주하는 남성이 영도구에 거주하는 남성과의 기대 수명 차가 약 3살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서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는 구·군별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고신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김익한 교수가 발표한 '2000-2019년 부산시 기대수명 및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세'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부산 16개 구·군별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2000년의 72.14세에 비해 7.57세 늘어난 79.71세로 조사됐다.

구·군별로 보면 ▲남구 80.75세 ▲해운대구 80.74세 ▲수영구 80.73세 ▲강서구 80.59세 ▲금정구 80.19세 ▲동래구 80.12세 ▲중구 80.07세 ▲연제구 79.77세 ▲북구 79.69세 ▲사하구 79.44세 ▲기장군 79.24세 ▲부산진구 78.96세 ▲동구 78.8세 ▲서구 78.3세 ▲사상구 77.95세 ▲영도구 77.64세 순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영도구의 경우 가장 높은 남구와 3.11세 차이가 났으며, 하위 8개 구·군은 기장군과 부산진구를 제외하면 원도심을 포함한 서부산권역 지자체(북구, 사하구, 동구, 서구, 사상구, 영도구)였다.

같은 해 부산 여성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이 2000년 78.89세보다 6.69세 늘어난 85.58세로 집계됐다.

구·군별로 보면 ▲연제구 86.39세 ▲수영구 86.2세 ▲동래구 85.91세 ▲해운대구 85.82세 ▲강서구 85.7세 ▲북구 85.55세 ▲기장군 85.41세 ▲서구 85.4세 ▲남구 85.32세 ▲부산진구 85.25세 ▲영도구 85.18세 ▲사상구 85.11세 ▲금정구 85.04세 ▲사하구 85.01세 ▲중구 84.49세 ▲동구 83.6세 순으로 이어졌다. 연제구와 동구의 기대수명은 2.79세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에 대해 김익한 교수는 "지역간 경제적 격차가 가장 큰 원인이고 지역별 의료시설 현황이나 의식주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도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산=뉴시스] 2019년 부산시 16개 구·군 남성(그림 위)·여성 사망 원인 (그림=고신대 의과대학 김익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019년 부산시 16개 구·군 남성(그림 위)·여성 사망 원인 (그림=고신대 의과대학 김익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지자체별 사망원인으로는 남성 기준 16개 구·군 모두 1, 2위로 암과 심뇌혈관계 질환이 차지했다. 3위는 강서구와 금정구, 남구, 동구, 수영구, 중구가 호흡기계 질환, 이외 지역은 모두 교통사고, 극단적 선택 등 외인사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위는 강서구와 부산진구, 사상구가 암, 이외 지역은 모두 심뇌혈관계 질환이었으며, 2위는 1위와 반대로 강서구, 부산진구, 사상구가 심뇌혈관계 질환, 이외 지역은 암으로 집계됐다. 3위는 동래구와 부산진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가 신경계 질환, 강서구와 기장군이 자연사 등 비정상적인 임상 소견, 이외 지역은 호흡기계 질환이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각 구·군별로 사망원인에 관해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라면서 "외인사의 경우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보행자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과 서울과의 기대수명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19년 기준 남성의 경우 부산과 서울 기대수명 차는 2.2세(서울 81.93세, 부산 79.71세), 여성은 약 2.0세(서울 87.61세, 부산 85.58세)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의 경우 2000년 기준 서울과 부산의 기대수명 차인 2.9세(서울 74.89세, 부산 72.14세)에 비해 격차가 줄어들었다. 여성의 경우는 2000년 기준 1.9세(서울 80.79세, 부산 78.89세)로 오히려 격차가 소폭 증가했다.

부산과 서울 남성 기대수명 격차가 줄어든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부산 남성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률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질환의 원인인) 흡연이나 음주,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에 관한 예방 정책이 확대된 것도 격차가 줄어든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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