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日 180억원 손실…화주들 "안전운임제 폐지해야"
[서울=뉴시스]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정 부회장,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30 [email protected]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해 화주단체들은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종별로 피해를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사료협회 등 6개 단체가 첨석했다.
각 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의 경우 하루 시멘트 수요가 약 18만∼20만t(성수기 기준)인데 이번 운송거부로 인해 평일 기준 출하량이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180억여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멘트 최종 수요처인 레미콘사와 건설현장 공급을 위해서는 육상 BCT(Bulk Cement Trailer) 수송이 필요하지만 비조합원도 수송을 기피하면서 단양·제천 등 시멘트 생상공장을 비롯해 수도권 유통기지의 출하가 중단됐고 충청권 및 남부권 일부만 부분 출하 중인 상태다.
또 운송거부가 지속될 경우 시멘트 저장공간 확보가 불가능해 이번 주말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창기 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집단운송거부 이후 (평소 물량의)10% 정도인 1만∼2만t 정도만 출하되다가 어제부터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돼 비(非)화물연대 차량이 좀 가동되는 움직임이 있다"며 "시멘트의 경우 저장공간이 가동할 수 있도록 출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전했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하루 평균 출하량 7만4000t의 30% 정도만 출하되고 있어 하루 680억원 수준의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기체·액상제품의 경우 저장탱크 용량 부족으로 출하 중단시 2∼3일 정도의 대응여력이 있는 상태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주말부터 가동률 감축이나 설비 가동 정지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 설비 가동이 중단될 경우 하루 평균 3000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정 부회장,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30 [email protected]
철강업계의 경우 지난 29일 기준 총 60만t의 출하 차질을 빚어 피해액이 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소비자에게 내수차량 2000㎞ 추가 보증 연장 등을 제공하면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로드운송을 위한 인건비와 임시치장장 운영비 등으로 하루 약 4억원 수준의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사가 수송사와 계약한 탱크로리가 50%, 석유제품을 구매하는 대리점 및 주유소가 계약한 탱크로리가 나머지 5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업계는 아직 사전주문 및 재고 비축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결국 운임을 지불하는 것은 화주인데 안전운임제에는 화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불합리하다"며 "원칙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물연대는 타당하지 않은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위한 집단운송거부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화주, 차주, 운송사업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라"며 "정부와 국회는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경제피해를 줄이기 위한 미봉책으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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