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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덮밥집' 소상공인, "월세 걱정 많았는데 여유 생겨"

등록 2022.12.15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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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폐업 후 '희망리턴패키지' 사업 신청

경영 개선 사업화, 사업화 자금 등 지원받아

[서울=뉴시스]덮밥 전문점 '뜸들이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2022.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덮밥 전문점 '뜸들이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2022.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작한 분식집이었는데, 적자만 늘어났다."

광교에서 덮밥 전문점 '뜸들이다'를 운영하는 백효정 대표는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앞서 1억1000만원을 들여 분식집을 개업했으나, 매달 월세·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1200만원 이상 넘게 빠져나가고 매출은 늘지 않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약 9개월 만의 사업을 정리하고 폐업을 결심했다. 백 대표는 분식집 영업 마지막 날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알게 됐다고 한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원스톱 폐업 지원 ▲사업화 지원 ▲교육 지원 ▲전직 장려수당 등으로 구성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지원사업이다. 폐업(예정) 또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거나, 취업 및 재창업 교육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다방면의 지원을 제공한다.

원스톱 폐업 지원은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 지원', '법률 자문', '채무 조정'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화 지원에는 '경영 교육 및 진단', '개선 자금 최대 2000만원 지원' 등이 담겼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임금 근로자 전환을 위한 취업 교육 및 업종별 재창업 교육 등을 통한 재도전 역량 강화, 구직활동 또는 취업한 폐업 소상공인에게 수당 지급 등 지원도 하고 있다.

사업 모집 마감 3일 전 희망패키지리턴을 알게 된 백 대표는 서둘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어진 2차 모집에서도 거듭 떨어진 듯했으나, 예비 후보로서 마침내 최종 선발됐다고 한다.

그는 "너무 간절했다. 꼭 다시 성공하고 싶었다"며 "두 번이나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극적으로 선정된 순간 이번에야말로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선 백 대표는 경영 개선 사업화 지원을 통해 업종을 분식에서 덮밥으로 변경했다. 분식집은 인근에 100여개가 넘게 있는 레드오션 업종이었으며, 주문부터 메뉴 제공까지 10분 이상 소요되지 않는 덮밥류가 바쁜 현대인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사업화 자금으로 받은 1660만원을 간판 및 사인·바닥·벽 공사 등에 사용,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아울러 매장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홍보물·판촉물·이미지도 제작했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SNS를 활용해 홍보하는 것이 어려웠었는데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온라인 홍보를 늘렸더니 온라인상에서는 물론이고 배달, 네이버 플레이스 등에서 노출이 늘어나 인터넷을 보고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 차례 고비를 극복하고 재기한 백 대표는 현재 일 매출 100만원이 넘는 영업일도 있고, 배달 매출만으로 5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전에는 매일같이 이번 달 월세는 어떻게 낼지 걱정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통장에 월세를 내고도 여유 있는 현금이 있어 감동받고 있다"며 "영업이 잘 안된다고 급하게 폐업을 결정하기 이전에,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경영 진단을 먼저 받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은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폐업(예정) 소상공인이 최소의 비용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임금 근로자 및 재창업·업종 전환을 통해 안정적으로 재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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