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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탱크 지원 '전쟁 길어지면 불리' 우려 작용" WSJ

등록 2023.01.30 10:11:31수정 2023.01.30 1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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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징집병 훈련 마친 봄철 새 공세 나서

전쟁 끌면 서방 지지 약해질 것 노리기 때문에

탱크 등 지원으로 러군 압도할 필요성 커져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에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전격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3.01.25.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에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전격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3.01.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크게 늘린 배경에서는 러시아가 장기전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가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하루키우와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승기를 잡았으나 탱크, 장갑차, 대공 미사일 등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승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봄 키이우에서 크게 패퇴할 당시와 대비된다. 서방 정부들은 당시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가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서방 당국자들은 유럽과 미국이 계속 단합할 것이며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난과 군사적 어려움이 가중되면 러시아가 출구를 모색하고 휴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그 같은 기대가 약해졌다. 일부 국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소모전을 지속해 우세를 차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더 많이 지원해 러시아군을 압도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유능한 병력과 우수한 장비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정밀유도미사일 등 중요 군사 자원이 고갈된 징후를 보인다.

석유 수출금지 및 유가 상한선 적용 등 강력한 서방 경제 제재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올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어려움이 몇 년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재가 러시아군과 러시아 정부에 큰 타격을 가했다는 징후는 없으며 러시아 국내 여론은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봄이 되면 징집병 훈련을 마치고 새로운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지역에서 보인 소모전 방식을 지속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며칠 새 지속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서방 탱크 지원 등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움직임이 크게 부각됐다. 장갑차 및 대공방어무기와 함께 탱크를 지원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러시아 점령지 탈환함으로써 휴전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주 미국과 독일의 탱크 지원 발표를 환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항구적 평화를 촉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계속 지원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탱크 지원을 결정한 뒤에도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군사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독일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의사를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전쟁이 러시아와 나토간 분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전쟁을 조기에 끝내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가을과 같은 승리를 지속하기 힘들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지 않고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북유럽 연구 책임자 안나 비슬란더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리는 서방이 구체적 전략에 입각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으나 서방이 전술적으로만 대응한다. 전쟁 종식 전략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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