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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인천성모병원 교수 "눈·입 건조한 중년女, 쇼그렌증후군 의심"

등록 2023.02.10 16: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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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이상 의한 자가면역질환

40~50대 중년여성, 발생률 높아

환자 절반은 관절염 증상 동반

적절한 수분공급·습도조절 필요

[인천=뉴시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은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1933년 눈과 입이 건조해지는 증상과 류마티스관절염이 동반한 환자를 처음 보고한 스웨덴 안과 의사 '쇼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침샘이나 눈물샘처럼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 침과 눈물이 감소해 건조하다고 호소하게 된다. 환자가 느끼는 이 건조 증상과 함께 병리학적으로 분비샘의 염증과 자가항체가 확인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환자의 90%가 여성이고, 특히 40~50대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물 없이는 음식 섭취나 말하기 힘들 경우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이 밖에도 관절염 증상이 동반되거나 호흡기, 피부, 소화기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원인 불명…관절염, 피부 가려움도 나타나

쇼그렌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과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외분비 증상으로 눈의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 세포가 파괴되면서 건조 각결막염이 발생한다. 또 침 생산이 감소해 점막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입안에서 작열감이 느껴지고, 말을 오래 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다.

비강(코 안), 기관지 등 호흡기 점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여러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액의 분비량이 감소해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위염, 소화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외분비샘 외 증상으로는 관절염과 피부 질환이 대표적이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절반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햇빛에 민감해지면서 약한 햇빛에도 피부 가려움, 발진 등이 나타난다.

40~50대 여성, 안구·구강 '건조' 계속되면 검사 필요

쇼그렌증후군 진단 기준에는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조직검사, 침샘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 검사 등이 있다. 이 중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침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각막, 결막 손상 여부를 검사하기도 한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혈액검사를 통해 자가항체의 존재 여부도 확인한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인공눈물, 인공타액 등을 사용해 건조함을 느끼는 환자의 불편감을 줄여준다. 피부 건조 시에는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

병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관절통이나 근육통이 생기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항말라리아제를 각각 사용한다.

김문영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을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식후에는 양치질과 금연을 실천하고,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40대 이후 중년여성에게 입 마름이나 안구 건조가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조기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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