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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대상까지…식품 업계의 '바이오 신사업' 확장 왜?

등록 2023.03.0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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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추진 "신성장동력으로"

CJ제일제당·오리온·대상홀딩스 등도 바이오 사업 진출

"국내 시장 성장 한계…식품-바이오 시너지 효과도 노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
동원·대상까지…식품 업계의 '바이오 신사업' 확장 왜?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식품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동원산업)은 바이오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 중이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약·바이오 신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중국 사업에 중점을 뒀던 기존 바이오 사업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과 관련해 "오리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등 신규 유망 기술을 지속 발굴해 바이오 분야를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미 해외에서도 제약·바이오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중국 산동루캉 제약과 중국 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국내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시장성이 큰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식품 기업 중 일찌감치 바이오 사업을 키워왔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은 2020년 2조9817억원에서 2021년 3조7312억원, 지난해 4조8540억원으로 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재진출했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한 지 3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천랩의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CJ제일제당의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바이오 사업은 농업·식품 부문 '그린바이오', 환경·에너지 부문 '화이트바이오', 의료·제약 부문 '레드바이오' 등 3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레드바이오 부문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주축이 돼 사업을 키운다.

대상도 바이오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대상홀딩스는 2021년 7월 대상셀진을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대상셀진은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의약품·바이오시밀러 등 연구에 돌입했다.

식품 업계가 바이오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이 각광을 받는 것은 본업인 '식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어서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시장 가치도 높아졌다.

다만 바이오 분야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들고, 수익성도 불확실해서 긍정적인 면만 보고 뛰어들기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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