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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이 KT 차기 대표 맡는다…OB 2인 vs 현직 2인 경합(종합)

등록 2023.02.28 18:23:53수정 2023.02.28 23: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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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후보자 4명으로 압축…내달 7일 최종 후보 1명 선정

윤경림 사장, 구현모 대표와 디지코 주도…기업가치 제고 기여 커

임헌문 전 사장도 관문 통과…전직 경영진으로 내부 사정 정통

박윤영 전 사장 KT 차기 CEO 4년 전에도 경선 참여

'IT 전문가' 신수정 부사장도 주목…現 KT B2B 사업 총괄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앞에 한 시민이 서 있다. 2019.07.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앞에 한 시민이 서 있다. 2019.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차기 KT 대표 경선 레이스가 또 한번의 큰 산을 넘었다. 33명에 달하던 대표 후보 지원자가 4명으로 좁혀졌다. 유력하게 점쳐지던 정관계 출신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고 KT 전·현직 인사들만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대반전'이 펼쳐졌다. KT 올드보이(OB) 2명과 KT 현직 임원 2명의 경합이 예고되면서 후보 면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는 차기 대표이사 경선에 도전한 33명(사내 후보 15명·사외 후보 18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면접 심사 대상자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가나다 순) 등 4명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임 전 사장과 박 전 사장은 KT OB 출신인 '사외 후보자', 신 부사장과 윤 사장은 현재도 KT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내 후보자'다. 사외 후보 2인은 인선자문위원의 논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고, 사내 후보의 경우 인선자문단이 1차 압축한 후보를 지배구조위원회가 외부전문가 의견 및 그간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윤경림 사장은 당초 사내이사로서 후보 심사에 개입하는 입장인 만큼 경선 참여가 불투명했으나, 이번 심사에서는 사내이사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윤 사장은 1963년생으로 KT에서 근무하다 CJ, 현대차 등으로 적을 옮겼으나 구 대표의 호출로 다시 KT에 복귀한 바 있다. 윤 사장은 구 대표의 신임을 받는 최측근 중 한명으로서, 현재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구축을 주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 대표와 함께 KT의 '디지코' 전환을 이끌어온 인물인 만큼 기존 사업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등의 차원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만큼 그간 주도해 온 디지코 KT의 계승을 위해 파트너로 뛰어온 윤 사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60년생인 임헌문 전 사장은 한국통신에서 시작해 KT에서도 마케팅과 영업 부문을 두루 겪은 정통 KT맨이다. 중간에 KT를 떠나 국립대 교수직을 맡기도 했지만 황창규 회장 시절 다시 복귀해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과 매스총괄사장을 맡았다. 2017년 KT를 떠나 연세대 경영대 겸임교수,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했다.

임 전 사장은 지난 2019년에도 구현모 대표와 KT 대표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다. 당시에도 전체 37명의 후보자 가운데 9명의 압축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자격 요건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전직 경영진으로 기업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임직원들의 신망을 받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디지털 전환(DX), 탈(脫) 통신과 같은 최근 ICT(정보통신) 업계의 흐름을 발빠르게 포착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KT 차기 대표이사 면접 심사 대상자로 정해진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왼쪽부터). (사진=KT)

[서울=뉴시스]KT 차기 대표이사 면접 심사 대상자로 정해진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왼쪽부터). (사진=KT)

1962년생인 박윤영 전 사장은 가장 최근까지 KT에 몸을 담았던 외부 인사 중 한 명이다. 임 전 사장과 같이 지난 2019년에도 KT 대표 경선에 참여했고, 역시 최종 9인의 후보까지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KT 재직 당시 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해왔다. 구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2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같은해 말 임원인사에서 밀려났다.

박 전 사장의 경우 사외 인사로 분류되긴 하지만 불과 1년여 전까지 KT에 재직하고 있던 만큼 여전히 KT 내부 사정과 현재의 시장 흐름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신수정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지난 2014년 KT에 몸담기 전 삼성DS, SK C&C, SK인포섹(현 SK쉴더스) 등을 거치며 KT 안팎에서 IT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신 부사장은 현재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서 KT의 B2B 사업을 도맡고 있다. 연 4조원 매출의 KT B2B 사업을 총괄하며 기업 고객에게 KT만의 창의적인 DX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KT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뒤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및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날 선정된 4명의 대표이사 후보는 면접 심사를 거치게 되며, 최종 후보 1인은 내달 7일 확정된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면접 심사 기준은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 같은 기준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대표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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