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전하라"…연천군, 단체행동 불사
1500억원 규모 건기원 사업, 10년 미뤄지며 사업 변경
"이미 완료됐어야 하는 사업에 허탈감과 상실감 커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천 SOC실증연구센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이 사업에 기대를 품었던 연천군과 주민들은 "건기원은 약속을 지켜달라"며 아예 본원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연천군 등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1500억원을 투입해 1~2단계로 나눠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연천군에 제안한 '연천 SOC Diet Center 조성'이 2030년으로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최초 1~2단계 사업으로 2013~2020년 건설ICT융복합센터, 건설교통R&D지원센터, 테스트베드, 기숙사 등이 준공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당초 예산 1500억원 규모에서 2291억원 규모로 증가하고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으로 바뀌면서 사업기간도 2030년까지 늘어났다.
명칭도 도로인프라 국가성능시험장(K-Road) 구축 사업으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최초 계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시간 만 허비된 상황에서 사업계획이 변경되자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했던 군민들의 피로감만 쌓여가고 있다.
특히 연천군은 국토교통부가 사업변경으로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한민국 도로관련 국가 실험 시설로 만들 계획이라면, 사업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건기원의 연천군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천군은 3단계 사업이 이뤄져도 상주인력은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2021년 건기원 이전을 희망하는 5만6196명의 서명부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전, 연천군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올해도 군민과 단체행동을 이어가며 건기원 이전 요구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현재 수도권이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 발전 등이 쇠퇴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어, 정부 공공기관 이전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3단계 사업기간이 최대한 단축되거나 이전 부서 확대, 건기원 본원 이전 등 그동안의 연천군의 노력이 물거품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연천지역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의 상실감 역시 해결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관련 사안을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연천군에 사업 관련 설명을 계속 하고 있다"며 "현재 시설로 6800~7800명이 매년 찾아오고 있고 2단계 사업 완료와 인증 제도화가 되면 유동인구 등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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