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오와주, 성폭행 피해자 응급 피임·낙태 비용 지원 중단
[디모인=AP/뉴시스] 미국 아이오와주 법무장관 브레나 버드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응급 피임·낙태 비용 지원을 중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8일 공화당 법무장관 후보 브레나 버드가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3.04.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차종관 인턴 기자 = 미국 아이오와주 브레나 버드 법무장관이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응급 피임·낙태 비용 지원을 중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버드 법무장관의 한 측근은 "피해자보상기금으로 해당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공적 자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인지 신중히 평가중"이라며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비용 지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그동안 피해자보상기금을 재원으로 응급 피임과 낙태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왔다. 이번에 법무장관이 내부 감사를 실시하면서 비용 지급이 중단된 것이다.
전임 법무장관 산하 피해자 지원 부서의 샌디 티벳 머피 국장은 "피해자보상기금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응급 피임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이오와주의 오랜 정책이었으며, 드물게는 낙태 비용도 지불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보상 기금은 주민들의 세금이 아닌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이 납부한 벌금과 과태료로 구성된다. 2021년 아이오와주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보상 기금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비용 지원을 받은 사람의 대부분이 청소년이었다.
2018년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약 290만명의 여성이 일생 동안 강간으로 인한 임신을 경험한다. 미국 산부인과의사협회는 "성폭행 피해자에게 응급 피임약을 제공해야 하며, 병원 및 기타 시설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폭력 반대 연합은 "강간 및 아동 학대 피해자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피임과 낙태 치료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치료를 받는 데 있어 비용이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법무장관에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브레나 버드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법무장관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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