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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미니크 라브 부총리 사임…휘하 공무원에 대한 '갑질' 의혹

등록 2023.04.21 18:31:24수정 2023.04.21 1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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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1일 공무원 갑질 의혹으로 부총리 겸 법무장관 직에서 사임한 도미니크 라브 의원 2022년 1월 자료사진

[AP/뉴시스] 21일 공무원 갑질 의혹으로 부총리 겸 법무장관 직에서 사임한 도미니크 라브 의원 2022년 1월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 보수당 정부의 도미니크 라브 법무장관 겸 부총리가 21일 휘하 공무원에 대한 '갑질' 의혹 끝에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49)는 이전 테리사 메이 및 보리스 존슨 총리 정권에서 외무 및 브렉시트 장관을 맡아온 중진 의원이며 총리직으로 연결되는 보수당 당대표 직에도 도전한 바 있다.

라브 부총리에 대한 공무원 갑질 의혹은 수낵 의원이 지난해 10월25일 총리 취임하기 전부터 관가에 퍼진 상태였으며 수낵 총리는 그런 의혹을 받은 라브를 보수당 내 세력 판도 때문에 계속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낵 총리는 이후 11월 라브 의혹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고 20일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라브 의원은 이날 "조사위 결과를 승복해야 하는 의무"를 느껴 사임한다는 성명을 냈으나 애덤 톨리 조사위의 보고서가 "내게 제기된 (나쁜) 주장 중 2개만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조사를 주도한 톨리 법률사무소는 최소한 공무원 24명을 집중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라브는 이어 "수용된 두 가지 주장마저 틀린 것이 많다고 느끼며 좋은 정부를 위한 의원들의 활동 및 행위와 관련해 비난 받게되는 '문턱'이 위험할 정도로 너무 낮아진 것이 아닌가는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 정권을 잡은 당의 하원의원 120 여 명이 장관 및 부장관과 차관과 각종 위원장 직으로 발탁돼 런던 중앙정부(화이트홀) 행정 파트를 장악하며 차관 이하 공무원들을 통솔한다.

이 중 총리 최측근 겸 당 세력가 중진 등 20명 내외의 하원의원이 캐비넷 멤버로 선발돼 내각 장관직의 이너 서클을 형성하며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주간 각료회의를 한다.

좋지 못한 일로 장관 직 사임 후에도 거의 대부분 의원들이 의원 직은 유지한다. 그러나 라브 사임 직후 제일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자민당도 라브의 의원직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라브는 2010년 보수당이 13년 만에 정권을 잡은 총선 때 의회에 진출했다. 

라브 법무는 외무장관과 브렉시트 장관 때를 포함해 고위 공무원들을 사정없이 윽박질러 여러 공무원이 "눈물을 흘리거나 장관인 그와 만날 때가 되면 토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젊은 수낙 총리(44)는 이전 총리 정권서 발탁했던 중진들을 다수 기용했는데 라브 법무 이전에 개빈 윌리엄스 무임소 장관이 전 국방장관 시절 행한 갑질 의혹로 사임하고 나딤 자왈리 재무장관 출신의 보수당 의장이 세금 탈세 혐의로 사임해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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