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오니 사라진 외제차…이웃 주민이 몰래 팔았다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이웃 주민이 몰래 팔아 1200만원 챙겨

사진 YTN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차주가 여행 간 사이 주차장에 세워 둔 외제차를 이웃 주민이 팔아버린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YTN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씨는 자신의 외제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돌아온 A씨는 지난 19일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이틀 전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웃 B씨가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오피스텔 주차장에 들어와 외제차로 다가갔다. 이어 자연스레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시동이 걸린 차량은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A씨는 차 키를 차량에 놔두고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A씨가 B씨를 찾아가 따졌더니 B씨는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어서 호기심에 접근했는데 차 문도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를 거쳐 차량을 이미 팔아넘겼고, 1200만원을 챙긴 상태였다.

A씨는 차를 넘겨받은 업자와 통화했지만, 업자는 GPS 제거 작업까지 마쳤다면서 차를 돌려받고 싶으면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고 이후엔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한민국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그냥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당황스럽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브로커와 업자가 도난 차량인 것을 알면서도 차를 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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