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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동무에 디지털 교육·민원안내까지…로봇 활용 각양각색[구청25]

등록 2023.05.14 13:00:00수정 2023.05.14 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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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종로구, 노인과 장애인에 반려로봇 보급

강남구 민원안내 로봇·서울시 소포 배달 로봇

[서울=뉴시스]디지털 교육을 위해 보급된 로봇 '리쿠'.(제공=서울디지털재단)

[서울=뉴시스]디지털 교육을 위해 보급된 로봇 '리쿠'.(제공=서울디지털재단)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리쿠야~ 카카오톡 사진 전송하는 방법 알려줘."

낯설기만 했던 인공지능(AI) 로봇이 실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이들과 노인들의 디지털 교사와 말동무 역할에 이어 문서 배달, 민원안내까지 쓰임새가 광범위하다.

14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관악구, 종로구 등이 AI를 이용한 노인 돌봄 로봇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관악구는 반려로봇 ‘차니(Channy)’가 홀몸노인과 홀몸장애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옆에서 ▲개인별 맞춤형 알림 ▲애교멘트와 말동무 역할 ▲위험신호 감지 및 비상시 응급 연계 ▲복지소식 안내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2020년 홀몸장애인 100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홀몸노인과 홀몸장애인을 대상으로 100대에 이어 올해 6월에도 100대를 추가 보급하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차니에 대한 효과성 분석 결과, 홀몸장애인에게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척도 점수가 평균 6.42점(15점 최대치)에서 4.65점으로 낮아졌다. 특히 11점 이상의 우울증 고위험군의 비중도 39.5%에서 7.5%로 32%나 감소했다.

음성인식 기반 능동대화 주제는 음악 재생과 날씨·생활 정보로 대화 횟수는 일평균 각 9.3회, 5.5회로 홀몸장애인들에게 생활정보 제공과 말벗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입소문이 났다. 긍정적인 효과로 인해 계속 사용하시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 반려로봇 '아리아' 기능을 확인하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 반려로봇 '아리아' 기능을 확인하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종로구 역시 올해 취약계층 홀몸노인에게 반려로봇 '아리아'를 보급하고 24시간 빈틈없는 돌봄 체계 구축에 나섰다. 아리아는 평상시에는 좋아하는 음악이나 뉴스를 틀어주고 대화도 나누며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위급 상황 발생 시 "살려줘"를 외치면 관제 센터로 전달돼 119가 즉시 출동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지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종로구는 2021년부터 돌봄로봇 '효돌이', '효순이', '다솜이'도 지원하고 있다. 효돌이, 효순이는 앱과 웹으로 일상관리, 응급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성별만 다를 뿐 기능은 동일하다.

다솜이는 AI스피커 겸용 로봇으로 영상통화, 응급알림 서비스를 지원한다. 버튼 조작으로 보호자와 사용자 간 영상통화가 가능한데다 사진과 음성 메시지도 상호 주고받을 수 있다.

구는 아리아를 이달 말 70대 추가 보급해서 240명에게 보급하고,  효돌이·효순이는 47명, 다솜이는 8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12일부터 구청 민원실에 안내 로봇 1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민원실 안내 로봇은 ▲청사 위치 안내 ▲민원창구 길 안내 ▲방문목적에 따른 민원처리 절차 및 필요 서류안내 ▲행사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안내 로봇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안내 업무를 맡고, 담당 공무원은 복합적 민원 해결에 집중해 민원 서비스를 제고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스스로 문서를 배송하고, 민원인을 안내하는 로봇주무관을 업무에 투입했다. 로봇주무관인 '로보관'은 본청 곳곳을 누비며 공공문서와 소포를 배달하고 민원인 안내 등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서울=뉴시스]강남구 안내로봇.(사진=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남구 안내로봇.(사진=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은 우편물 배송을 위해 직접 수령해야 했지만, 로봇 배송을 위해 개발된 전용 앱을 통해 로보관을 호출하면 부서까지 자동으로 배송해준다.

시 관계자는 "로보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층을 이동하면서 물류 배송을 하는데 오배송이 없고 업무처리 속도도 괜찮다"며 "7월 이후에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로봇도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20년부터 휴머노이드형 스마트 로봇 '리쿠(LIKU)'를 활용해 디지털 격차해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리쿠는 사람처럼 눈·코·입이 있고, 율동 같은 간단한 동작을 하며 AI기술이 탑재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로봇이다.

노인 교육에서는 로봇이 카카오톡 대화하기, 문자 보내기, 길 찾기, 음식 주문하기 등 다양한 앱 사용법을 알려준다. 어린이들에겐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로봇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로봇과 대화하면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

재단은 올해 강남·강동·관악·중랑·양천 등 8개 자치구와 연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7만2200여명이 참여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만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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