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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발레 거장 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 환경 파괴 이야기로 재창작"[문화人터뷰]

등록 2023.06.20 14:58:41수정 2023.06.20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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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서울 내한... 22~25일 LG 시그니처홀서 공연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가 확 달라졌다.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변했다.

프랑스의 모던 발레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재창작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4년 만에 서울에 내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

프렐조카쥬는 1984년 데뷔해 40년 이상 현대 무용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다. 무용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 등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백조의 호수'는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스노우 화이트(2008)' 이후 13년만에 선보인 스토리 발레다. 2020년 10월 프랑스 초연 후 미국·러시아·홍콩 등에서 공연됐다.

프렐조카쥬는 내한에 앞서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 아버지로서, 저는 다음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며 "그것이 제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저는 '백조의 호수' 이야기를 산업과 금융의 세계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회적 문제들과 연결시키고 싶었죠. 안무가로서 이런 도전을 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저는 스스로를 겁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저를 깨어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렐조카쥬는 원작의 뼈대는 유지한 채 현대 산업과 금융의 세계관을 이식하고, 지그프리트의 아버지 등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음악은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다. 차이콥스키의 다른 작품에서 발췌한 음악과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롭게 추가됐다.

프렐조카쥬는 "백조의 호수 원작에서 출발하고 싶었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들을 유지하고 싶었다"며 "사운드를 추가해 좀 더 현대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79D'라는 뮤지션이 새로 작곡한 현대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약간 삽입했다"고 했다.

프렐조카쥬의 무대는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다. 살아있는 야생 백조를 보는 듯한 강렬한 군무와 25명의 무용수들이 의자에 앉아서 추는 인상적인 무도회다.

프렐조카쥬는 "이 작품의 안무는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며 "(원작자) 마리우스 페티파의 기본적인 구조에서 시작했고, 이는 그 위에 다른 문법을 다시 쓰기 위해서였다"고 소개했다. "춤의 살점이 되는 모든 것들이 재창조됐지만 구조적으로 원작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마리우스 페티타의 창조적 과정에 참여하고, 재창조하는 것이 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백조의호수'.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백조의호수'.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렐조카쥬는 가장 주목해야 할 장면으로 '2막'에서 둥근 대형의 백조들이 등장하는 부분을 꼽았다. "저는 '화이트 액트'(백조떼가 등장하는 2막)에서 백조들이 보여주는 몸짓과 움직임의 정확성을 사랑해요. 댄서들이 감각의 정확성을 연구해 몸 사이로 스며들게 했습니다. 2막 마지막 둥근 대형의 백조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고전 발레, 여성 무용수들의 클리셰를 모두 해체합니다. 그것은 자유의 송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영화·패션·음악, 그리고 춤을 통해 어떻게 국제적으로 퍼졌는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에요. 특히K-팝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떠올라요. 그들의 쇼에서 춤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죠. 이 현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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