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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티켓 빛의 속도로 팔려 감격...귀 호강 보답 기대해주세요"[문화人터뷰]

등록 2023.07.26 17:15:41수정 2023.07.26 1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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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영숙씨' 4년 만의 콘서트

8월18~19일 LG아트센터 서울서 개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뮤지컬 무대에선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지만, 콘서트는 신영숙으로 만나는 재미가 있어요. 4년 전 콘서트도 잊을 수 없어요.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죠."

올해 데뷔 24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콘서트로 관객들을 더 가까이 찾아간다. 오는 8월18일과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친절한 영숙씨'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4년 만의 콘서트에 신이 난 모습이었다. 최근 샘컴퍼니로 소속사를 옮기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콘서트에 최고의 스태프를 모셨다"면서 "저만 잘하면 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1300석이 넘는 대극장 무대에 홀로 설 생각에 걱정이 되면서도 설렌다. 마음을 졸이던 차에 예매를 같이 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솔깃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눌렀는데, 못 잡았어요. 하하. 티켓이 빛의 속도로 나가는 걸 보니 눈물 났죠. 감격스러웠고 바로 연습실에 가서 5시간 동안 연습했어요. 지치는 줄 몰랐어요. 감사한 마음을 꼭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콘서트 제목인 '친절한 영숙씨'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따왔다. 평행우주 속 신영숙의 다채로운 모습을 펼쳐놓겠다는 의지다. 그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모차르트!'의 '황금별'과 '레베카'의 '레베카' 등을 비롯해 다양한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하소서' 등도 들려준다. 게스트로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박혜나, 민우혁, 발레리나 김주원이 함께한다.

"'레베카' 등 강한 캐릭터만 봤던 분들은 어둡고 센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제가 실제론 굉장히 유쾌하고 웃음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귀 호강하면서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26. [email protected]

특히 팬들의 신청곡을 수집했다. 그중 남자 배역들의 넘버를 불러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그 기대에 부응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와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 등을 선곡했다.

"어떤 곡을 부르면 좋을지 많이 찾아보고 물어봤어요. 그동안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자 싶었죠. 남자 곡들을 연습하다 보니까 또 잘 불러요.(웃음)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서가 저한테 잘 맞죠. '너의 꿈속에서'는 신청곡 중에 가장 많았어요. '장부가'는 부르는 데 자꾸만 눈물이 나요. 제가 어떤 옷을 입고 이 노래를 부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범상치 않은 곡으로 떼창도 준비하고 있어요."

신영숙은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 앙상블로 데뷔했다. 이후 서울예술단에 입단했고 2008년 뮤지컬 '캣츠'에서 '그리자벨라' 역을 맡아 주역급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당시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을 맡아 대표곡 '황금별'로 주목받았고, 여섯 시즌을 함께하며 '황금별 장인'으로 꼽혔다. 현재 지역 순회 중인 '맘마미아!'를 비롯해 '팬텀', '웃는 남자', '엘리자벳',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지금은 주·조연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앙상블부터 작은 배역을 차근차근 거쳐오며 좌절의 순간도 겪었다.

"초창기에 오디션에서 떨어질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데뷔작인 '명성황후' 주연도 했고, 신인 때 꿈꿨던 '맘마미아!'도 했죠. 앙상블부터 다 겪어봤기에 후배들을 늘 응원해요. 이번에 '모차르트!' 남작 부인 역을 맡은 후배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그 가사처럼 '성벽을 넘어 날아올라'라고 말해주고 싶죠. 결국 연습만이 살길이에요."
[서울=뉴시스]'친절한 영숙씨' 포스터. (사진=샘컴퍼니 제공) 2023.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친절한 영숙씨' 포스터. (사진=샘컴퍼니 제공) 2023.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달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리는 '레베카'도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신댄'(신영숙+댄버스 부인)으로 사랑받으며, 본래 조연이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대표 캐릭터로 꼽힐 정도다. 초연부터 일곱 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함께했다.

그는 "10년 동안 7번을 올린 작품은 없다. 신영숙의 댄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신댄의 내공과 깊이, 책임감을 모두 녹여내서 10주년 다운 댄버스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탄탄한 성대와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온 그는 오랜 시간 무대에 서오며 슬럼프를 특별히 겪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가끔 뮤지컬을 빼면 내 인생에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그럼에도 노래하는 게 가장 행복하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신영숙=뮤지컬'이죠. 뮤지컬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이순재, 신구, 손숙 선생님을 보면 무대에 서기 때문에 더 건강하신 것 같아요.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도대체 무대가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죠. 앞으로도 배역의 크기를 떠나서 그 작품을 빛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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