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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3%대' 장애인 고용률 지켰다…삼성·LG는 1~2%대

등록 2023.08.13 07:30:00수정 2023.08.13 07: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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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36%…삼성 1.6%·LG 2.4%

3사,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 통해 고용↑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하이닉스의 장애인 고용률이 3.36%로 법정 의무고용률 3.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집단의 고용률 2.35%보다 높은 수치이며 삼성전자 1.6%, LG전자 2.4%와도 비교되는 수치다.

13일 주요 전자업체 3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내 직원 총 3만1994명 중 자사 188명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889명을 장애인으로 고용, 장애인 고용률 3.36%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통해 장애인 제과제빵 공장을 설립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는 자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하면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제도다.

행복모아는 방진복 제조·세탁업과 함께 제과·제빵을 하는 베이커리 '행복만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설립 초기 청주에서 방진복 세탁업을 시작한 후 운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회사는 2021년 이천 사업장에서 제빵 사업을 시작했다.

행복모아는 일하기 좋은 회사로 인정받아 많은 상을 수상했다. 모든 사업장이 장애인·노인·임산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가 이용하기 쉽게 지어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환경)' 인증을 받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편한 일터상,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 등을 취득했다.

삼성 1.6%·LG 2.4%…수년째 부담금 내는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장애인 고용률 1~2%대로 현행법상 장애인 고용률에 미달하며 수년째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다. 고용부담금은 최저임금의 60%를 기준으로, 미고용 인원수에 따라 가산된다.

삼성전자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0년 1.5%, 2021년 1.6%, 2022년 1.6% 등 1%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가 낸 부담금은 214억원이다.

삼성전자도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개소했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별숲'에서 장애인들이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가며 '희망'을 가꾸어 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제과 제조 사업부터 시작하며 생산된 제과 제품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증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희망별숲의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개소 당시 62명의 근무 인력은 연말까지 1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LG전자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0년 2.2%, 2021년 2.3%, 2022년 2.4% 등 점차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현행법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장애인고용률 3.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장애인 근로자 직접 채용 외에 보다 많은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00% 출자를 통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하누리'를 설립했다. 회사명 하누리는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며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다.

하누리는 경기도 평택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 구미, 창원 등 LG전자 국내 전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지원 서비스 업무를 수행한다. 사내 커피숍부터 임직원 차량 스팀세차, 환경미화, 식기세척, 기숙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설립 당시 29명이었던 하누리의 직원 수는 올초 기준 33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직원의 약 70%가 장애인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R&D가 주가 되는 첨단 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장애인 채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을 통해 최대한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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