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핑 명소 양양, 젠트리피케이션 주의”

9월 지역경제보고서

지난해 서핑대회 모습.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강원 영동지역이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감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사계절 휴양지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아울러 환경오염과 젠트리피케이션 등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특정 지역에 외부 사람에 의한 고급 주거 지역이 형성되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2일 한은이 지난달 발간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강원 영동지역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영동지역 관광객 수는 19.3% 증가했다. 관광 관련 업종 소비지출은 22.3%, 서비스업 전체 매출지수 역시 20.2%로 큰 폭으로 늘었다.

강원 영동지역 관광객 수 증가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해양레저관광 수요 증가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핑 등 해양 스포츠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기존의 단순 해수욕장 이용 등과 더불어 영동지역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원 영동지역 중 특히 양양군 등을 중심으로 서핑객의 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매체 등에서 관련 검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양양 고속도로, 강릉선 KTX 개통 등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이와 같은 수요 증가세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해양레저관광객 증가는 여러형태로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강원 영동지역에서 체류인구를 늘려 지자체가 직면한 인구문제의 부정적 영향을 줄여준다.

한은은 향후 해양레저관광이 영동지역의 관광 수요로보다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고 봤다.

먼저 내국인에 집중되어 있는 해양레저관광 수요를 외국인으로 넓혀야 한다. 금년 중 강원 영동지역 관광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16%에 불과하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비중(0.77%)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큰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지적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 단체관광을 허용하였고 중국에서도 해양레저의 인기가 높다.

아울러 현재 강원 영동지역은 여름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계절성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크루즈 투어 등 여타 다양한 컨텐츠 개발,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하여 사계절 휴양지로의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한은 측은 “외부인구 및 자본유입에 따른 환경오염, 젠트리피케이션 등 발생가능한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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