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국내 유통가 "올해 핼러윈 마케팅 없습니다"
"핼러윈 관련 상품 대폭 축소하거나 철수 방침"
편의점,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집중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2022.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이달 31일 핼러윈 데이가 다가오는 가운데 대다수 국내 유통 업체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핼러윈 관련 마케팅 활동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대부분의 유통 기업들이 핼러윈 관련 마케팅 활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등 외식 업체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핼러윈 관련 상품도 축소하거나 철수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압사 사고로 159명이 사망한 참사 여파다.
유통업계는 매년 핼러윈 상품 매출이 20% 이상씩 늘어남에 따라 핼러윈 대목을 잡기 위한 마케팅 공세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맞는 핼러윈 시즌으로 더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였었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슈퍼 핼러윈'을 테마로 백화점을 핼러윈 파티 성지로 만들었다. 영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과 함께 백화점 외벽뿐 아니라 식품관, 출입문, 디스플레이 존 등을 '슈퍼 핼러윈' 테마로 꾸몄다. 또 롯데월드몰은 핼러윈 관련 팝업스토어와 함께 다양한 퍼레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지난해 '핼러윈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과자와 캔디, 젤리 등 60여종의 먹거리부터 원통 호박 바구니·호박 의상·핼러윈 LED 등 140여종의 생활용품까지 총 200여종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핼러윈 기획전'을 열고 파티 용품과 코스튬 액세서리 모음전 160여종 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 계획이 없다.
지난해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던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올해는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참사 발생 이후 핼러윈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져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올해 핼러윈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핼러윈 관련 상품은 전년 대비 대폭 축소하고 최소한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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