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강서구청장 보선 승패에 달린 여당 지도부 '운명'은

등록 2023.10.10 12:09:15수정 2023.10.11 15:58: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보선 승리시 '거야 심판론' 확인…김기현 체제 탄력받아

보선 패배시 지도부 거취 논란·혁신 요구 분출 불가피

보선 득표율 격차에 따라 당내 파장 수위 달라질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선거인수 50만명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 불과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내년 총선 최대 표밭인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라는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이에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담긴 후보를 당선시킨 김기현 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초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규에 따라 무공천을 검토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사면·복권 명단에 김태우 전 구청장을 포함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거쳐 김 후보를 후보자로 확정했지만, 앞서 김 후보를 '전 정권 불법행위를 폭로한 공익 제보자'로 규정하면서 김 후보자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공세를 대항하는 논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선대위임에도 중진들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지도부가 총출동해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힘 있는 여당 후보', '거야 심판론'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했다. 김 대표는 사실상 현장에서 상주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당이 내건 거야 심판론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email protected]

반면 김태우 후보가 패배하면 국민의힘은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를 지휘한 김기현 대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로 확인되면서 영남 친윤계 중심인 지도부는 지도부 개편, 외연 확장을 위한 비윤계 포용, 공천 혁신 등 일련의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인 이준석 전 대표 등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패배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고 있다.

비대위 전환 요구는 득표율 격차에 따라 강도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강서구가 야당 강세 지역인 만큼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로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득표율 격차가 소폭일 경우 지도부에 마냥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강서구는 우리 당에 쉽지 않은 지역구"라면서 "5% 이내로 패배한다면 지도부에 책임을 물리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득표율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진다면 지도부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의원과 원회 당협위원장들은 김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불가능하다며 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야당이 주장한 정권 심판론에 대한 지지가 확인됨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 재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실 국정 운영 방향 재검검 요구가 분출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