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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유찰된 국가 슈퍼컴 6호기 사업…정부 "스펙 바꿔서라도 추진"

등록 2023.10.27 16:35:53수정 2023.10.27 16: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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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의원 "슈퍼컴 6호기 사업 거듭 유찰…제대로 진행되나"

"예산 조정하든지 해서 추진…스펙 바꿔 5차 공고까지 진행할 것"

[대전=뉴시스] 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 (사진=KISTI)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 (사진=KIST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윤정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 공고가 3번째 유찰되며 표류 중인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두고 사양(스펙)을 바꿔서라도 공고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27일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슈퍼컴퓨터 6호기 사업이 또 유찰됐는데 제대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예산을 조정하든지 해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사업을 재공고할 것같은데 1~2차부터 3차까지 다 유찰됐는데, 기기의 사양을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유찰될 게 뻔한데 일정이 가능하겠냐"고 재차 물었다.

이 장관 대신 답변을 맡은 과기정통부 실무자는 "3차의 경우에는 업체가 입찰하면 재공고를 하게 된다"며 "업체 입장에서 3차 입찰을 안할 수 있고, 4차 때는 재공고라 해도 추가 평가를 해서 선정하게 된다. 만약 3~4차도 참가 사업자가 없으면 스펙을 바꿔서라도 5차 공고까지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혹시 안돼서 스펙을 바꾸더라도 낮추는 것은 안된다"며 "예산을 올려서라도 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스펙을 낮추면 슈퍼컴퓨터 도입의 본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만큼 과기정통부에서 입찰 계획 및 슈퍼컴퓨터 사양 등을 계속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은 지난해 8월 예타를 통과한 바 있다. 총사업비 2929억원을 들여 600페타플롭스(PF)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운영 중인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약 25.7PF)의 약 23배에 달하는 성능이다. PF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인데, 1PF는 컴퓨터가 1초당 1000조번을 연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계에 따르면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는 지난 6, 7월에 이어 세번째로 참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사업이 유찰됐다. 당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내년 말까지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마치려 했으나 계속되는 유찰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KISTI는 지난 8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부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사업자 공고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사업 예타를 준비하면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의 가격을 5호기에 3배(GPU)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여유 있게 책정했음에도 부품 가격 인상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과기정통부의 답변과 같이 KISTI는 3차 공고와 같은 가격, 스펙 등을 조건으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공고를 다시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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