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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작전 중지 촉구 예정[이-팔 전쟁]

등록 2023.11.03 07:01:05수정 2023.11.03 0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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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과 인도주의 지원품 현지 전달되도록

이스라엘에 시기와 장소 한정하는 공격 중지 요청

지난달 미 인질 2명 석방 때도 이스라엘 동의

[메릴랜드주=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3

[메릴랜드주=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류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을 세 번째로 방문하는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군 작전의 일시 중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일시 중지가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인질의 안전한 석방과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0일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일시적으로 작전을 중단하는데 동의했다고 공개한 데 이어 미국이 두 번째로 작전 중지를 요청하는 셈이다.

미 당국자들이 말하는 “인도주의적 중지”는 전면 휴전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미 정부는 휴전이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습을 당하는 하마스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민간인들이 식량, 식수, 의약품, 연료 등의 부족으로 절박한 위기에 처했다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요구에 부응하라는 압박을 갈수록 크게 받고 있다.

지난 1일 미니아폴리스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모임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구하는 항의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작전 중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질 석방 시간을 위한 작전 중지”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작전 중지에 동의했음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했다”고 밝혔다. 뒤에 미 안보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이라고 말한 것은 폭격 일시 중단을 의미하며 가자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인도주의 작전 중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식량, 의약품, 식수 등 지원품이 가자에 공급돼야 하며 필요한 지역에 전달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도주의 작전 중지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밀어붙이는 인도주의 작전 중지가 미 집권 민주당 일부 당원 등 이스라엘 비판 세력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하원의원 일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즉각적인 확전 중지 및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휴전이 아닌 일시적 작전 중지로 이스라엘의 하마스 대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급한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일시적 작전 중지가 일부 지역에 일정 시간 동안만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다. 인질 석방 가능성 및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지원을 위해 시급한 보급로 확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당국자들은 카타르가 중재하는 인질 석방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협상이 성공하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중지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당국자들은 지난달 20일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적신월사가 미국인 여성 2명을 데려오는 지역을 폭격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두 사람이 풀려난 직후 폭격이 재개됐다.

미 당국자들은 또 이집트 접경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 지구에 들어간 인도주의 지원 트럭들이 폭격을 당하거나 교전 지역에 붙잡히지 않도록 함으로써 안전하게 지원품이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안전한 트럭 이동을 위한 일시적 작전 중지를 검토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전반적인 휴전에 반대하고 있으나 일시적 작전 중지 계획은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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