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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전망, N수생 강세…복잡해진 정시 전략[2024수능]

등록 2023.11.17 06:10:00수정 2023.11.17 0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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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킬러문항 없다"지만 논란 나올 정도

코로나19 겪은 고3, 정시 부담감 커질 가능성

국어, 수학 모두 어렵지만 이과생 유리 전망도

낙담 말고 수능 반영 방법 등 객관적 정보 수집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6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수능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2023.11.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6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수능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2023.11.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향후 대입 정시에서 'N수생'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에서 지적됐던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편차는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이과 지망생이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7일 교육계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수능이 종료된 직후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은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국어와 영어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소재 대신 익숙한 지문을 활용했지만 모든 지문을 이해해야 하거나 '매력적인 오답'을 선택지에 포함했다는 분석이다.

수학은 복잡한 풀이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평가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2520명)가 속출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분석도 다수다.

특히 공통과목 마지막 주관식 단답형 22번 문항은 사실상 소위 '킬러문항'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될 정도다.

시험 종료 직후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각 업체가 예측하는 최고 표준점수가 140점 후반대를 나타내면서 '불수능'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BSi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 기준 국어와 수학의 최고 표준점수는 각각 146점과 147점으로, 이는 전 영역 만점자가 1명에 불과했던 2022학년도 수능(국어 149점·수학 147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출제본부가 원서 접수자를 기준으로 'N수생'이라고 불리는 졸업생 규모(31.7%)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소위 'N수생'이 대입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학력 결손 우려를 낳았던 고3 재학생들의 경우 체감 난이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최고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이나 벌어져 수학에 유리한 이과 지망생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채점과 출제 경향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시험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그럼에도 이과생이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행 수능은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몰린 특정 선택과목 수험생이라도 공통과목 점수가 높으면 성적표에 나오는 표준점수 또한 높아지도록 조정한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차려진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15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들고 있는 수험표 뒷면에 가채점표가 적힌 모습. 2023.11.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차려진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15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들고 있는 수험표 뒷면에 가채점표가  적힌 모습. 2023.11.17. [email protected]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선택과목 미적분과 기하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지만 확률과 통계는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을 요하는 공통과목 22번 등은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그는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는 여전할 것"이라며 "국어에서도 점수가 잘 나오는 언어와 매체에 이과 학생들이 더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국어에서도 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정시 전형에서도 N수생 또는 이과 지망생이 대학 '간판'을 높이기 위해 문과 계열 학과에 원서를 쓰는 소위 '문과 침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다음 입시인 2025학년도부터 선호도가 높은 의대 정원을 대폭 증원하려 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내년에 의대 문호가 넓어지면 올해 입시에서 자신의 실력에 맞게 또는 도전적으로 지원하는 '상향 지원' 경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2개년의 입시 결과와 정시 합격선,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지원 가능한 범위,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 등을 파악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가채점 시기에는 각 기관마다 예상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며 "특정 기관의 판단 만을 맹신하지 말고 복수 자료를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가채점 결과가 불리하더라도 낙담하긴 이르다. 국어와 수학 외에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과에 따라 수학을 많이 반영하는 곳이 있을 수 있고 국어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탐구 영역은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해 정시 전형을 실시하는 데 이 역시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수능 성적이 중하위권인 경우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2~3개 영역만을 토대로 당락을 가리는 대학도 있으니 이런 대학들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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