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네덜란드 최고 명문 레이던大 '한국학과' 열풍, 日·中학과 뛰어넘어
'K팝 한류' 인기에…한때 존폐 위기 놓였던 레이던大 한국학과, 신입생 수 증가세
韓·네덜란드 교류도 점차 늘어나…"네덜란드서 한국어 인기 한동안 계속될 것"
레이던대학교 전경.(사진=레이던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이그=뉴시스]구예지 기자 = "K팝 한류 열풍이 번지면서 한국, 그리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11일 기자와 만난 네덜란드 최고(最古) 명문대 레이던대학교 렘코 브뢰커 한국학과 교수는 최근 네덜란드 내의 한국어 열풍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브뢰커 교수에 따르면 레이던대학교 한국학과 신입생 수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중국학과 신입생 수를 넘어섰다.
그동안에는 '경제 강국' 일본이나, '인구 대국'인 중국을 배우려는 네덜란드 학생들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전세가 역전됐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 레이던시에 자리잡은 레이던대학교는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관련 학과를 두고 있다.
레이던대는 1575년 설립돼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다.
2013년 타임즈 세계 대학교 랭킹에서 네덜란드 내 1위(유럽 내 16위)에 오를 정도로 명문대다.
'왕가(王家)학'을 가르치는 대학으로도 유명한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이 대학을 졸업하기도 했다.
1989년 레이던대에 설립된 한국학과의 첫 수업은 교수 1명과 학생 4명이 전부였다.
한때 학생 수가 적어 학과가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노력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2013년에는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갖는 등 유럽 내 한국학 연구의 허브로 자리 매김했다.
브뢰커 교수는 "유럽에서도 K콘텐츠로 한류 열기가 확산하면서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네덜란드에서 한국어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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