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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다저스맨 만든 6년 전 코비의 '깜짝' 등장

등록 2023.12.16 17: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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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2017년 코비 브라이언트 영상 준비

이번 협상 과정서 오타니에 영상 전달해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앤드루 프리먼드 사장으로부터 모자를 전달받고 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079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23.12.15.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앤드루 프리먼드 사장으로부터 모자를 전달받고 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079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23.12.15.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로 향하는 데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메시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 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브라이언트의 6년전 영상 메시지를 활용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를 향한 구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브라이언트가 2020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인 2017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영상은 2017년 말 빅리그에 진출한 오타니의 계약을 앞두고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구단이) 왜 이 영상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적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인 오타니는 2017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고,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브라이언트는 이 영상에서 "로스앤젤레스보다 우승하기 좋은 곳은 없고, 야구에서 다저스보다 우승하기 좋은 팀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08~200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2009.06.07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08~200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 2009.06.07


1996~1997시즌 LA 레이커스를 통해 NBA에 뛰어든 브라이언트는 20년 간 한 팀에서 뛰며 5번의 파이널 우승과, 2번의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18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3만3643점의 정규리그 통산 득점 등의 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협상 과정을 돌아보며 "(브라이언트의 영상을 본)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강렬하고 감동적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오타니는 브라이언트를 만난 적이 없지만, 영상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자 깜짝 놀랐다. 오타니는 브라이언트가 선수로서 발전하기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알기에 존경해왔다. 이는 결국 계약 과정서 주요 포인트가 됐다"고 짚었다.

6년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브라이언트의 영상은 마침내 오타니에게 전달됐고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물론 브라이언트의 영상 만으로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결정한 건 아니다.

오타니는 전날 열린 다저스 입단식에서 "(협상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말은 '다저스가 경험해온 지난 10년을 전혀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모두 강하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승리를 향한 열망에 마음이 동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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