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세 소년 엉뚱한 비행기 타 257㎞ 떨어진 곳서 발견

할머니 집서 '크리스마스' 보내려 혼자 비행기 타

엄마가 서류 확인 후 직원에 인계했는데…'왜?'

탑승 확인 절차엔 문제 無…정확한 경위 조사中

[서율=뉴시스] 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이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으로 가려는 6세 손님을 올랜도행 비행기에 잘못 태워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고 CBS 등 외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스피릿 에어라인 공식 인스타그램) 2023.12.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윤영 인턴 기자 = 미국의 항공사가 할머니 집에 가려는 6세 어린이를 엉뚱한 비행기에 태워 보낸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CBS,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이 필라델피아에서 포트 마이어스로 가는 비행기에 혼자 탑승 예정이던 6세 어린이를 160마일(257㎞) 떨어진 올랜도행 비행기에 잘못 태웠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해당 어린이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할머니 집에서 보내기 위해  지난 21일 혼자 비행기를 탑승하려다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비행기 탑승 전 소년의 어머니가 직원에게 소년을 인계했으며, 도착지인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에는 소년의 할머니가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비행기에서 손자가 내리지 않자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나 직원에게 손자의 행방을 물어도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는 불안에 싸여 손자의 소식을 기다렸고, 이후 올랜도 국제공항에 있는 손자와 연락이 닿았다.

원래 목적지인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RSW)과 소년이 잘못 내린 올랜도 국제공항(MCO)은 같은 플로리다주이지만 차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스피릿 에어라인 관계자는 “소년은 언제나 우리의 보호 아래 있었으며, 우리는 문제를 발견한 즉시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소년과 소년의 가족 측에 사과와 함께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어린이의 신원정보나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만 5세~만 11세 가량의 어린이 고객이 혼자 비행기에 탑승하는 경우 담당 직원을 배정해 안전한 비행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안전을 보장받기는커녕 큰 위험을 부담해야 했던 소년의 가족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 지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측은 탑승 확인 절차에는 문제가 없으며, 항공사 측에 추가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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