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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함정 파괴"…러, 기차역 보복 공격(영상)

등록 2023.12.27 15:33:21수정 2023.12.27 17: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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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항구에 공습…러시아군 상륙함 파괴

러, 헤르손 기차역 보복…최소 1명 사망·4명 부상

우크라, 마린카 철수 인정…"사수하기엔 대가 커“

러군 지난 5월 바후무트 점령 이은 승리

[서울=뉴시스] 강영진 박준호 현성용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크름반도 항구에 공습을 가해 러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남부 도시 헤르손의 기차역을 공격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가 페오도시아 기지에서 전투기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노보체르카스크호는 탱크 10대와 수천 명의 병력을 싣을 수 있으며 과거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파견할 당시 사용된 적이 있는 상륙함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 함정으로 공격 드론을 운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함정이 얼마나 심하게 손상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현지 주민들이 찍은 동영상엔 큰 폭발에 의한 커다란 화염이 발생한데 이어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크름반도 세르게이 악시오노프 행정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페오도시아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전투기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같은 날 저녁 남부 도시 헤르손의 기차역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자유유럽방송(RFE)·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헤르손의 기차역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RFE는 공격 당시 기차역엔 대피 열차를 기다리는 약 140명의 민간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약 140명이 대피를 준비하던 중 러시아군의 포격이 기차역을 덮쳐 경찰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지만,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의해 러시아군이 도시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헤르손을 폭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크름반도 항구에 공습을 가해 러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남부 도시 헤르손의 기차역을 공격했다. 출처 : @CrimeaUA1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크름반도 항구에 공습을 가해 러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남부 도시 헤르손의 기차역을 공격했다. 출처 : @CrimeaUA1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크름반도 공습에 앞서 동부 격전지 마린카를 러시아군에 내주고 철수했음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마린카 외곽으로 철수해 진지를 구축했다면서 마린카를 사수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가 소중하지만 "우리 전사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마린카 점령을 보고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투 중이라며 부인했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퇴각을 시인한 것이다. 마린카는 지난 5월 러시아군에 내준 바흐무트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중요성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군은 마린카를 점령함으로써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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