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냐, 이낙연이냐…제3지대 '빅텐트' 주도권, 누가 잡을까
보수-진보 진영 간 통합하는 '중텐트' 구축 속도전
중텐트 구성 후 빅텐트 본격화…주도권 다툼 시작
여론은 개혁신당 우위…새로운미래 호남 지지 '과제'
제3지대 총선승리 희망자 절반, 이준석 신당 지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기술 비전 발표와 함께 '합당' 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제3지대 신당들이 모두 통합되는 '빅텐트'가 중간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제3지대 세력들이 두 진영으로 나눠 연대하는 중텐트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2개의 중텐트가 조만간 완성되면 빅텐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축은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합당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다. 다른 축은 이낙연 대표가 주축이 된 새로운 미래와 3명의 탈당파 의원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이 통합하는 신당이다. 두 중텐트는 빅텐트 통합 시기와 조건 등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으로 나뉜 제3지대 신당들이 가치에 따라 중텐트을 구축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과 합당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 의원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도 다음 주에는 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깃발을 먼저 세운 곳은 개혁신당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지난 24일 "오늘을 기점으로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나란히 대한민국 정치개혁과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합당을 선언했다.
개혁신당은 먼저 연대 논의를 시작한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보다 빠르게 합당을 이뤄내며 몸집을 불렸다.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한 발 앞서 나간 것이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쉽게 통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공동 창당' 방안을 두고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견차가 커지 않아 두 세력은 이른 시기에 통합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6일 새로운미래 인재영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대연합과의 합당에 대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고 답했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다음주 초나 중반까지는 미래대연합과의 통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는 3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의당을 제치고 총선 기호 3번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이들과 통합을 해야 하는 만큼 통합 지분이 큰 셈이다. 빅텐트 논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개혁신당이 새로운미래를 앞서 나가며 유리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별 지지 의향을 물어본 결과 개혁신당은 '지지 의향이 있다' 20%, '지지 의향이 없다' 72%로 집계됐다. 새로운미래는 '지지 의향이 있다' 16%, '지지 의향이 없다' 74%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새로운미래를 앞섰다.
특히 제3지대 총선승리 희망자 48%가 이준석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반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지지는 26%에 그쳤다. 총선 승리를 바라는 제3지대 지지자들 상당수가 이준석 신당을 주축으로 빅텐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전남 출신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대한 호남의 '지지 의향'은 22%, '비 지지'는 무려 73%에 달했다. 개혁신당은 호남에서 '지지 의향' 22%을 얻어 새로운미래와 동일했다. 새로운 미래는 호남에서조차 개혁신당에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새로운미래가 빅텐트 구축하는데 호남 지지율이 난제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야 할 호남에서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개혁신당에 주도권을 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호남 지지율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실망감과 오랜 민주당을 지지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지지율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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