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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아시안컵 부진' 조규성 밀어낼까

등록 2024.03.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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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태극마크…태국전 뛰면 최고령 A매치 데뷔

최근 3년간 K리그서 총 56골…조규성과 '원톱 경쟁'

[서울=뉴시스]최고령 태극마크 공격수 주민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최고령 태극마크 공격수 주민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가장 많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단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울산)가 '유럽파' 조규성(미트윌란)과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황선홍호 최전방을 책임질까.

주민규는 대기만성형 스트라이커다. 1990년생인 그는 이번 A대표팀 소집 전까지 연령별 대표를 지낸 적도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주민규는 한양대 시절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연습생 신분으로 고양에 입단해 겨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주민규의 인생이 바꾼 건 2015년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에 입단한 뒤부터다. 당시 사령탑인 마틴 레니(스코틀랜드)의 권유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선수 생활에서 처음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맡은 주민규는 그해 23골로 K리그2 득점 2위에 올랐다.

상주 상무를 거쳐 2019년 1월 K리그1 명문 울산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1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제주에서 뛰던 2021시즌에는 22골을 터트려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에 등극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울산 현대와 반포레 고후의 경기, 울산 주민규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울산 현대와 반포레 고후의 경기, 울산 주민규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에는 17골을 넣어 조규성(당시 전북)과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년 연속 득점왕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주민규의 골 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2023시즌 또 한 번 17골을 터트리며 두 시즌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주민규는 지난 3시즌 동안 56골을 터트렸다. 이 기간 K리그에서 토종 공격수 중 주민규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K리그에서 가장 핫 한 공격수임에도 전임 외국인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와 위르겐 클린스만의 외면을 받았던 주민규는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33세333일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주민규는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시스]주민규. 2023.05.31.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민규. 2023.05.31.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선홍 임시 감독도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 명단에 주민규를 포함하면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는 설명이 필요없다"며 신뢰를 보였다.

주민규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 홈 경기에 나서면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343일)도 세우게 된다.

이를 위해선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뛴 조규성을 넘어야 한다.

주민규는 조규성이 전북에서 뛰던 시절 득점왕 경쟁을 펼쳤는데, 이제는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2024시즌도 울산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주민규는 아직 리그에선 골이 없다.

[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 2차전에서 총 3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이달 전북과의 ACL 8강전에서도 골은 없었지만 1, 2차전 모두 선발로 뛰며 승리를 도왔다.

상대인 조규성도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아시안컵에서 부진과 여러 논란에 휘말렸지만, 대표팀 합류 직전인 18일 바일레 BK와의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리그 10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다만 황 감독이 주민규를 발탁하면서 높이 평가한 만큼,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조규성을 밀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민규가 찾아온 기회를 살린다면, 대표팀 최전방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더 거세질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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