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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중심 교육 한계, 융합교육으로 나가야"…국교위 토론회

등록 2024.03.2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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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26일 2024년 1차 심층 토론회

"한국 대학들, 전공교육에만 열중해 와"

"교양교육은 등한시…교육 개편 필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 국가교육위원회 제1차 대토론회에서 이배용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2.2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우리 교육의 길 국가교육위원회 제1차 대토론회에서 이배용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2.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국내 대학의 고등교육이 전공 위주의 직업교육에 치우쳐 있어 기초학문 중심의 교양교육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1차 심층토론회의 기조발제를 맡은 손동현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그동안 한국의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전공교육, 즉 특화된 전문 직업교육에만 열중해왔지 '일반적 보편 지성교육'인 교양교육은 매우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직업교육의 성격이 강한 응용학문 분야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전공학업에 투입하도록 요구해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대학에서 이러한 편향된 교육이 널리 시행됐던 데에는 한국의 경제사회적 여건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산업화를 통해 급속히 국가사회를 근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특정 전문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단기간 내에 학습·수용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됐다"고 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고 한국도 정보사회로 이행하면서 산업화에서 요구됐던 특정 분야의 기성 지식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대학의 고등교육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제대로 된 교양교육, 즉 일반적 보편 지성교육이 특수한 전문 직업교육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학생들이 직업교육과 함께 기초학문 중심의 학술교육을 받도록 교육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복수전공, 부전공 등은 제도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용학문 분야 전공생은 기초학문 분야를, 기초학문 분야 전공생은 응용학문 분야를 제2전공 또는 부전공을 택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게 손 교수 주장이다.

그는 "산업 수요에 부응해 직업지향적 응용학문 교육을 받는 모든 학생들이 기초학문분야의 교육도 함께 받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며 "직업적 전망이 밝은 응용학문 분야의 학업을 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학생들로 하여금 기초학문분야의 교육을 '강제로라도' 받게 하면 기초학문 분야의 교육이 확대되고 이 분야의 교수진도 더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교육 성격이 강한 응용학문 분야 학과의 학생에게 기초학문 분야에서 제2전공 또는 부전공을 택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며 "또는 응용학문 분야의 학업과 기초학문 분야의 학업을 긴밀히 연계시켜 복합적으로 학업을 수행토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여기서 대전제는 교양교육을 그 본래의 모습대로 ‘기초학문 분야의 균형 잡힌 융복합 교육’으로 재정립하는 일"이라며 "그간 한국의 대학에서는 교양교육이 크게 변질, 왜곡돼 왔기 때문에 그 기본 개념에서부터 교육과정 편성 및 과목 설강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학생을 전공학과에 전속시키지 않고 기초학문 분야에서 여러 학문을 다양하게 교육 받게 하는 미국식 무전공 기구인 '학부대학'이나 '자유학예대학'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융합, 창의교육이 실현되지 않고서도 지적 수월성을 갖춘 차세대를 양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초학문의 진흥을 통해 창의성이 문화 전반을 선진화시키는 시대적 과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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