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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반감기보다 폭발적"…비트코인 진짜 호재는 이것?

등록 2024.04.08 17:20:44수정 2024.04.08 17: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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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5월 승인 전망

"홍콩 ETF, 중국 자금 유입로…미국보다 규모 커"

【홍콩=AP/뉴시스】2017년 12월8일 홍콩에서 한 남성이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서 있다. 2019.06.04.

【홍콩=AP/뉴시스】2017년 12월8일 홍콩에서 한 남성이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서 있다. 2019.06.0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의 대상승 승부처는 홍콩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불황으로 표류 중인 '중국 자본'이 홍콩 ETF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근 한 달간 1억원 돌파 이후 하락 전환하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추세로 반전하는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오는 2분기 승인이 예상되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그 뒷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호재로 꼽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보다 큰 매수세를 유입시킬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뉴스레터 'Crypto is Macro Now'의 기고가 노엘 애치슨은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시아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은 미국 시장을 뛰어넘는다"며 "만약 중국 투자자 중 극소수라도 비트코인에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홍콩 현지에서 이미 목격된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홍콩에서 개최된 '웹3 페스티벌 2024'에 다녀온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홍콩에서 느껴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미국을 뛰어넘은 것 같다"며 "이미 홍콩 현지에는 개인들이 신분증 없이 가상자산을 살 수 있는 OTC(장외거래) 환전소가 즐비한 상황이다. 환전소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중국인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내에서 원칙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불법이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홍콩으로 넘어와 매수하는 것"이라며 "이미 중국 자산가들은 가치가 떨어진 주식과 부동산을 팔고 비트코인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허용된다면 유입 자산 규모가 폭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 COO는 "이런 상황에서 홍콩 ETF가 승인돼 거래를 시작하면 미국 ETF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도 비트코인을 많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출시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과 달리 현물 상환 허용도 검토 중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금 상환만 강제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X를 통해 "홍콩이 올해 2분기 중으로 현금과 현물 상환 모두를 허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예상이 적중한다면 홍콩 ETF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는 이미 지난해부터 운용사들의 신청과 별개로 비트코인 현물 ETF 지원을 준비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성명을 통해서는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신청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홍콩 의원 및 당국 관계자들도 현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행사인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토큰화에 대한 낙관을 밝혔다.

던컨 치우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 웹3 페스티벌 2024 기조연설에서 "홍콩에서 곧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하오롄 홍콩 재경사 및 재무국 부국장도 같은 행사에서 "홍콩 ETF가 토큰으로 거래되길 희망한다"며 "홍콩은 웹3와 융합해 자본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자산운용사들도 SFC에 현물 ETF 신청을 마친 상태다. 브라이언 찬 VSFG 투자·제품 책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SFC와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금융당국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중개를 금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현행과 동일하게 허용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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