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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에 日언론 "野 목소리 강화 불가피…한일관계 시련"

등록 2024.04.11 10:14:26수정 2024.04.11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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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권에 큰 타격…대일 협력 추진력에 그림자 가능성"

"尹대통령 레임덕화…국회 대일 협력책 추진 여지 사라져"

[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누르고 과반이 넘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누르고 과반이 넘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누르고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일본 공영 NHK는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 격인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는 게 확실해졌다며 "윤 대통령으로서는 국회에서 야당 측의 강한 저항을 피할 수 없으며, 정권 운영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한국 총선 소식을 전하며 "윤 정권은 남은 임기 약 3년 간 국회와의 뒤틀린 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큰 타격이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윤 정권의 국회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대일 협력 추진력에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 비판적인 야당의 목소리가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한(한일) 관계에도 시련이 처할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법을 발표하는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한 대일 정책에 "변화는 없다"는 '윤 대통령 브레인'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민의힘이 고전한 배경에는 여론이 윤 대통령의 정권 운영을 독선적이라고 받아들인 점,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 등이 있다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문제 등 대일 관계 개선을 배려한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내정에서는 "유리·불리 상관없이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는 신념에 근거한 스타일 강행이 '독선' 이라는 반발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2024.04.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아사히신문은 이번 총선 결과로 "윤 정권의 구심력 저하는 피할 수 없으며 관계 개선이 추진되고 있는 일한 관계에도 그림자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현지 언론 예측대로 대일 관계 강화를 추진한 윤 대통령의 방침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유력하나, 한국 사회에서는 윤 정권이 정치 결착을 꾀한 전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등 문제로 일본에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도 있다"며 "야당 측이 정권 비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임기가 약 3년 남은 윤 정권은 계속 엄격한 정권 운영을 압박당한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한국 총선이 "보수계 여당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혁신(진보)계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는 호감도가 낮은 지도자를 떠안고 각각 존재감을 옅게 하려는 이례적인 선거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도층으로부터는 "국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당이 없다"는 곤혹스러운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번 총선 결과로 "약 3년의 임기를 남기고 윤 대통령의 정책 운영 레임덕화는 피할 수 없다. 안보 등 대일 협력책도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일미한(한미일) 안보 협력을 핵심으로 보고 있어 대일 관계 중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편 이 대표 등 야당 측은 윤 정권을 '대일굴욕외교'라고 엄하게 비판해왔다. 국회 승인, 입법화가 필요한 대일 협력책을 추진할 여지는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의 의원 외교를 담당하는 한일의원연맹의 정진석 회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 국민의힘 중진들이 낙선했다는 점을 주목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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