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역전 만루포·2경기 4안타 펑펑…LG 거포 유망주 김범석 '최고의 하루'(종합)

등록 2024.04.21 21:43: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전 만루포…2차전서 3안타 활약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범석.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범석.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20)이 2024년 4월 21일을 기억에 남을만한 '최고의 하루'로 만들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역전 만루포를 때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3안타를 날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점차 열세를 뒤집고 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더블헤더 2차전은 5-5 무승부로 마쳤다.

이번 3연전을 2승 1무로 마친 LG는 13승 2무 11패를 기록했다.

이날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LG의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터뜨려 LG의 승리에 앞장선 김범석은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LG가 큰 기대를 거는 유망주다. 경남고 시절부터 파워를 갖춘 포수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김범석은 2022년 9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다친 어깨 부위를 관리하느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시즌 줄곧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김범석은 58경기에서 타율 0.286 6홈런 31타점의 성적을 냈다. 1군에서는 10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홈런은 단 1개를 때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던 김범석은 올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김범석을 1군에서 백업 포수, 1루수로 활용하며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었다. 김범석의 체중 감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다. 당시 염 감독은 김범석이 체중을 줄이지 않는 등 스프링캠프 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범석은 지난 12일에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대수비, 대타로만 경기에 나섰다.

김범석은 지난 20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이날 더블헤더가 벌어지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주전 좌익수 문성주가 빠지고, 올 시즌 줄곧 지명타자로 뛰던 김현수가 좌익수로 투입되면서 김범석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상대 팀에서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오면 상대전적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김범석을 선발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는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가 5이닝 8피안타(2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회까지 2-8로 끌려갔다.

그러나 6, 7회 각각 3점, 5점을 보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범석.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범석.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범석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6회초 김현수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LG는 문보경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올렸고, 2사 3루에서 박동원이 내야안타를 뽑아내 5-8로 따라붙엇다.

7회초 볼넷 3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일군 LG는 문보경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만회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김범석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김범석은 SSG 우완 불펜 투수 노경은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김범석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프로 데뷔 첫 만루포로 장식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김범석은 "선발 출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 김범석은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직구와 변화구 중 어떤 것을 칠건지 정하자고 하셨고,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공이 높은 곳에 실투로 들어왔는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더라. 궤적을 읽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팀이 경기 초반에 실점하고 끌려갔는데, 내가 친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차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범석은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초 중전 안타를 날린 김범석은 3회초 1사 2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5회초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김범석은 6회초에는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 더블헤더 1차전처럼 2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는데, 바뀐 투수 조병현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9회초 팀이 동점을 만드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LG가 4-5로 끌려가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범석은 SSG 마무리 투수 문승원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김범석의 안타는 LG의 동점 득점으로 연결됐다.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나아갔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갔다.

더블헤더 1, 2차전을 합해 8타수 4안타를 날렸다. 김범석에게 무척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