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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해외 자금 20조원 넘게 조달…"주가 상승하기 쉽다"

등록 2024.04.24 12:08:19수정 2024.04.24 14: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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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해외 시장에서 자금조달 전년比 88% 증가

기업 IR 강화, 거버넌스 개혁 등으로 조달 용이해져

[도쿄=AP/뉴시스]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이용한 자금 조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신주쿠 일대 기업. 2024.04.24.

[도쿄=AP/뉴시스]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이용한 자금 조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신주쿠 일대 기업. 2024.04.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기업이 해외로부터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로부터 주식을 이용한 자금 조달액이 약 2조3000억엔(약 20조3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일본 금융정보업체 아이엔정보센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주식공개(IPO), 공모증자, 매출을 집계한 결과, 2023년 전체 자금조달 건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167건으로, 이 중 해외 시장이나 일본을 포함한 복수의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건수는 같은 기간 88% 증가한 64건이었다. 건수 전체에서 해외 조달이 차지하는 비율은 10%포인트 증가한 38%였다. 건수, 비율 모두 1991년 이후 최고다.

투자자층이 두터운 해외에서 리스크 머니를 얻어 성장으로 연결하고, 일본 기업의 홍보(IR) 강화나 거버넌스 개혁이 평가받고 있는 것도 자금조달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반도체 장치 제조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은 지난해 10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할 때, 대주주인 미국투자펀드 KKR이 국내외에서 주식을 팔았는데,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해 매출의 해외 비중을 당초 45%에서 55%로 끌어올렸다.

일본 최대 배터리업체 GS유아사는 지난해 12월 국내외에서의 공모 증자 등을 통해 약 400억엔(약 354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의 공모증자는 14년 만으로, 전기자동차에 탑재할 리튬이온전지 생산과 연구개발 관련 투자에 사용된다.
 
기업들이 상호간 우호지분을 보유하는 정책보유주의 매각처를 해외로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등 도요타 계열 3사는 자동차 부품기업 덴소 주식을 6100억엔(5조4000억원) 팔아 일부가 해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대주주인 금융기관 9곳이 해외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해 말 해외 주주 비율이 약 42%로 1년 새 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일본 시스템반도체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대주주인 히타치제작소, NEC 등은 지난해 이 회사 주식을 여러 차례 매각했는데 모두 해외 투자자가 사들여 반나절도 안 돼 모집이 마감됐다. 주간사를 맡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해외 투자자를 위한 홍보(IR) 등으로 성장 전략을 보여준 것이 조달 속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 IR을 강화하는 일본 기업도 늘고 있다. 해외는 액티브 운용의 투자가가 일본보다 많아 IR의 효과가 크다고 여겨진다. 해외 투자자 비율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쉽다는 견해도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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