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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노조·전교조 "교사 다수 초1~2 체육 분리 반대"

등록 2024.04.25 21:12:15수정 2024.04.25 2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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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 내일 교육과정 개정 추진여부 심의

"체육 분리해 활동 활성화" vs "발달에 맞지 않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제24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제24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04.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부가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것을 두고 교사 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개정 추진 여부를 놓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내부에서도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감들과 교직사회로도 파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3~24일 초등 1~2학년 교육과정에서 체육을 분리해 별도 교과목으로 신설하는 재개정 방침을 두고 초등교사 7013명에게 의견을 물어 보니 98%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학생들의 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진 점을 들어 체육 교과 분리를 추진하고 있으나, 응답자 76%는 현행 교육과정 내용 상으로 학생의 운동량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현행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수업 내용을 재구성해 학생들의 움직임 욕구를 충족한다는 응답자는 92%였고, 현행 '즐거운 생활' 형태의 교과 체제가 초등 1~2학년의 발달 단계에 적합하다는 데 84%가 긍정 응답했다.

현행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데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90%였다.

반대하는 이유를 5가지로 제시하고 중복 응답을 허용한 문항에선 '교육주체들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치지 않은 졸속추진에 반대한다'가 85.6%로 1위였다.

이어 '발달단계를 고려한 통합교과 운영의 필요성에 반해서 반대함'(57.5%), '외부 인력(강사 등)과 사설업체 등 비교육전문가 개입 우려'(48.7%) 등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교육부는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심의하고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교육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진 가운데 학생들의 체력이 저하됐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신체활동을 증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초1~2 체육은 1982년 적용된 제4차 교육과정 당시 교과는 있었지만 시수가 음악·미술과 합쳐서 운영됐고, 1989년 적용된 제5차 교육과정부터는 교과와 시수 모두 '즐거운 생활'에 통합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방안을 두고 초등학교 교직사회와 교육감들 사이에서는 즐거운 생활과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 '3대 통합교과'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노조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특정 교과 시수 확대에 방점을 찍기 보다는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교과목 통합형 수업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23일부터 사흘 간 초등학교 교사 1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88.8%가 체육 분리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신체활동 기회 확대, 전인적 성장 도모 등을 교과 분리 필요성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이미 통합교과 안에 충분히 담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2일 국교위는 전체회의를 갖고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를 즐거운 생활에서 분리해 신설하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 절차 추진 여부를 심의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추천 등 야권 성향 위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개진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가부를 다시 논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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