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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엔저 불구 기준금리 동결…물가 상향·장기국채 매입 계속(종합2보)

등록 2024.04.26 16:48:29수정 2024.04.26 18: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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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8%, 2025년·26년 각 1.9% 물가상승 전망

기준금리 동결 후 엔저 또 최저치 경신…주가 상승

[도쿄=AP/뉴시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2024.04.26.

[도쿄=AP/뉴시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2024.04.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예진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이 26일 보도했다.

엔화 약세가 가속되는 가운데 주목받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정책금리를 0%~0.1%로 올렸지만, 이번 달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물가나 임금 인상의 동향을 한층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장기 국채의 매입 방침에 대해서도 '3월 회의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서 실시한다'라고 명기해 현상 유지로 했다. 3월 정책회의에서는 장단금리 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을 철폐했지만 "지금까지(이차원 완화)와 대략 같은 정도의 금액으로 장기 국채의 매입을 계속한다"라는 방침을 결정하고 있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맞춰 올해부터 3년간의 물가 전망치를 공표했다.

일본은행은 4월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2026년도의 소비자물가(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변동이 큰 신선 식품을 제외하고 1.9%로 제시했다. 2024년도는 2.4%에서 2.8%, 2025년도도 1.8%에서 1.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금년도의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유가 상승 추세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부담 경감 조치가 다음달 사용분까지로 일단 종료되는 것 등을 들고 있다고 NHK가 설명했다.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2026년도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인상이나 인건비를 가격 전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정부·일본은행이 내건 물가 2% 목표 전후의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살펴본 뒤 추가 금리인상을 판단할 의향"이라며 "전망 리포트에 명기한 것으로, 향후의 추가 금리 인상에 함축을 갖게 했다"고 짚었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상승한다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지만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한편 26일 도쿄 주식시장은 일본은행이 지금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28포인트(0.81%) 오른 3만793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 주가지수(TOPIX)는 전장에 비해 22.95포인트(0.86%) 뛴 2686.48,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05.45포인트(0.85%) 상승한 2만4368.9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NHK에 "일본은행의 발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반도체와 부동산 관련 등 많은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한편 가속화되는 엔화 약세가 기업의 실적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됐다. 이날 엔·달러환율은 156엔대로 떨어지며 34년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회의 결과 공표 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는 155엔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 발표 후 156엔대로 떨어지며 1990년 5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약 17년 만에 –0.1%였던 정책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또한 장기 금리를 낮게 억누르기 위해 2016년 9월 도입했던 장·단기 금리 조작(YCC), 상장투자신탁(ETF) 등 리스크 자산 매입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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