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치매·암·당뇨병·심장병 늦출수 있다?…'질병 해방'

등록 2024.04.27 08:30:00수정 2024.04.27 11:12: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치매·암·당뇨병·심장병 늦출수 있다?…'질병 해방'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치매, 암,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 질환과 노화는 늦추고, 막고, 심지어 되돌릴 수 있고, 10년에서 수십 년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단, 그러자면 우리의 마인드셋과 의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만 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장수 의학 권위자인 피터 아티아 박사의 책 '질병 해방'은 우리가 인생이란 배의 승객이 아니라 선장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동적으로 진단 후 병원에 치료를 일임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사전에 병의 싹을 자르는 일에 나서는 것, 이것이 만성 질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라고 주장한다.

그는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하고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올해의 레지던트'로 선정되는 등 앞날이 창창한 전공의였지만 한때 의료계를 떠나 컨설팅 회사에 취직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왜? 현대 의학의 접근법과 체제에 절망했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의학 2.0)은 부상, 사고, 감염병 등 급성 질환에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오늘날 주요 사망 원인은 노화와 노화에 따른 치매,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다. 그동안 주류 의학은 이 만성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 왔다. 그러나 그 성과는 미미하기 그지없어 거저 병들고 쇠약한 채로 목숨만 연명하는 기간을 좀 더 연장하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아티아 박사는 의학 2.0의 가장 큰 문제점이 병 진단을 내린 뒤 사후 대처하는 접근법 자체에 있다고 지적한다. 노화의 만성 질환은 감기처럼 걸리거나 안 걸리는 이분법식 질병이 아니다. 만성 질환은 아주 오래전부터 징후가 시작되어 보이지 않게 누적되다가 병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병 진단이 내리면 이미 뒤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일찍부터 예방과 대처에 나서는 사전 대응 의학(의학 3.0)으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오늘날 만연한 만성 질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아티아 박사는 강조한다.

"종합하자면 나는 백세인의 비밀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고 본다. 바로 ‘회복력’이다. 백세인은 수십 년 동안 흡연을 하면서도 암과 심혈관 질환에 저항하고 그런 병들을 피할 수 있다. 그들은 안 좋은 식사 습관을 지니고도 이상적인 대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또래들이 굴복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인지와 신체 노쇠에 저항한다."(137~138쪽)

만성 질환은 중년이 아니라 20~30대, 심지어 10대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표준 지침을 버리고 개인 맞춤형 정밀 의학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독특하며 동일한 문제와 특성을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표와 전략 아래 아티아 박사는 과학적으로 엄밀히 검증된 운동, 영양(식단), 수면, 정서 건강을 최적화하는 전술과 도구, 기법을 낱낱이 알려준다.

"어떤 기적에 가까운 돌파구가 일어나 암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완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은 내 생애에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개별 암이 가 장 취약한 단계에 있을 때 적절한 요법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암의 조기 검출에 훨씬 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항암의 첫 번째 법칙이 “암에 걸리지 마라”라면, 두 번째 법칙은 “최대한 빨리 잡아라”다. 이것이 바로 내가 조기 검진을 주창하는 이유다. 암이 진행되어 치료를 회피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기기를 기다리기보다 돌연변이가 더 적은 더 작은 종양을 치료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은 명백한 진리다. 암을 조기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적극적인 검진뿐이다."(298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