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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850원대" 엔화값 더 떨어질까

등록 2024.07.04 08:00:00수정 2024.07.04 0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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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 당 161.72엔까지 오르며 1986년 12월 이래 3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7.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 당 161.72엔까지 오르며 1986년 12월 이래 3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7.02. hwang@newsis.com


달러 당 엔화값이 약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850원대로 미끄러졌다. 엔·달러당 17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엔 역시 84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1달러당 엔화값은 161엔 후반대에 거래됐다. 장중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61.90엔을 넘어서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100엔당 재정환율은 지난 2월 2일(903.51원) 이후 5개월째 8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855.6원으로 내려온 후 4거래일째 850원대에서 거래 중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858.79원을 기록했다.

최근 엔저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달러 강세와 BOJ(일본은행)의 긴축에 소극적인 통화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었다.

반면 지난달 BOJ는 기준금리를 기존 0∼0.1%를 유지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규모 발표를 미뤄 긴축을 예상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시장에서는 BOJ가 환율 약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에 대응한 일본 정부의 개입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도 슈퍼 엔저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있다. 4월 말 엔화가 장초반 160엔을 기록하면서 일본 정부가 620억 달러의 외환 보유액을 소진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결국 두달 후 161엔을 넘어섰다.

BOJ 통화 긴축과 일본 정부 개입에 대한 회의론으로 시장에서는 엔화값이 달러당 170~17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랩은 "개입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3개월 뒤에는 170~175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결국 엔화 가치 반등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가 보다 뚜렷해지며 달러 힘이 빠지거나, BOJ의 통화 긴축 시그널이 짙어질 때 가능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미국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대 중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BOJ의 금리 첫 인상 시점 전망은 7월과 10월로 나뉜다. 한은 뉴욕사무소에서 발간한 '하반기 일본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7월 인상 주장의 근거는 최근의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10월 인상 전망은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이후인 데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가 8월로 예정됐다는 점, 춘투 임금 협상에 따른 전체 기업 파급 여부 등 주요 지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 꼽혔다.

신한은행은 이번달 원·엔 환율이 840~88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소재용 연구원은 "엔화에 버금가는 원화 약세 탓에 두 통화 간 환율 변동 폭은 상당히 좁은 폭에 갇혀 있다"면서도 "엔화 약세 기대 심리가 원화를 앞서는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봤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는데 다 160엔에서 개입 움직임이 안 나오면서 850원대까지 내려갔다"면서 "향후 개입 여부 등에 따라 변화를 보이면서 연말에는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 사이로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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